[헬스컨슈머] 2023년 한 해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약이 있습니다. 바로 덴마크 노보 디스크사에서 개발한 비만약 ‘위고비’가 그것입니다. 비만약 위고비는 2023년 매출 6조원을 돌파하고 노보 디스크를 덴마크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이 새로운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 일에 힘입어 한동안 큰 변화가 없던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비만은 고열량의 음식을 자주 먹고 활동량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며, 다른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비만 치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기존에 많이 사용하던 펜터민 계열의 식욕 억제제는 약을 복용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혈전증이 잘 발생한다는 단점과 의존성과 내성이 크다는 문제로 대체로 비만 치료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출시되는 비만 치료제들은 불면과 불안을 일으키는 뇌 부작용을 줄이고, 장기 복용에도 안전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현대인들의 비만 치료의 획기적인 전환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삭센다와 위고비]
삭센다와 위고비는 둘 다 노보 디스크에서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비만 치료제라기 보다는 당뇨 치료제로 개발되어 지방을 분해해 포도당의 생성 속도를 조절하는 글루카곤과 유사한 역할을 하도록 만든 약입니다. 
삭센다의 성분은 리라글루타이드, 위고비의 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이며 지속 시간의 차이가 있어서, 삭센다는 매일 주사해야 하고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주사해도 되는 편리성이 개선된 약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삭센다를 더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많습니다. 본래 위고비는 같은 성분의 약이 FDA에서 오젬픽이라는 이름으로 당뇨약으로 승인 받았으나, 대규모 RCT연구를 기반으로 비만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2021년 FDA에 장기 사용 가능한 비만 치료제로 승인 받았습니다. 부작용으로는 구역, 구토, 변비, 설사 등의 위장관계 질환과 급성 췌장염 혹은 갑상선 수질암 발생 위험 증가 등이 알려져 있으나 향정신성 혹은 마약성 식욕 억제제에 비해 장기 사용이 가능하고 정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진돌]
기존에 펜터민 계열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약과 비슷한 원리로 작용하는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입니다. 4주 이내 단기 치료로만 사용이 가능하고 정신적 흥분제인 암페타민과 구조적으로 유사하여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약입니다. 부작용으로는 불면, 빈맥, 설사, 혈압 변화, 고혈압 등이 알려져 있어 되도록 아침에 복용하는 것이 좋고 약을 먹는 동안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약과 유사하나 기존 약에 대해 내성이 있어서 듣지 않거나 체중 변화가 정체되어 빠른 효과를 봐야 하는 시점에서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큐시미아]
큐시미아는 펜터민 계열 식욕억제제와 식욕억제 효과가 있는 항전간제인 토피라메이트 약을 혼합하여 식욕억제제 함량을 줄이면서도 효과가 비슷하게 나타나도록 설계된 약입니다. 기존 다이어트 약의 부작용을 줄였다는 장점 때문에 국내에 출시된 지 2년 만에 경구 비만 치료제 1위에 올라섰습니다. 용량은 식욕억제제 함량을 기준으로 3.75mg, 7.5mg, 11.25mg, 15mg 네 가지 제형이 있습니다. 펜터민 단독 식욕억제제의 함량이 37.5mg인데 비하여 가장 함량이 높은 제품도 기존 제품의 절반 이하로 밖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장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약의 내성 발생율이 낮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기존에 펜터민 식욕억제제의 단점인 불면, 불안, 혈전증 발생 위험 부작용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는 단점이 있고 신약인 만큼 가격이 매우 비싸게 출시되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콘트라브서방정]
콘트라브서방정은 아드레날린 재흡수를 억제하여 교감신경 흥분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식욕억제제와 다른 성분으로 식욕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약입니다. 이 약은 항불안제인 부프로피온염산염과 날트렉손염산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프로피온염산염은 중독을 끊어내는 효과 때문에 금연 치료제로도 쓰이는 약입니다. 
이 약의 장점은 펜터민 성분의 식욕억제제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점이며, 부작용으로는 구역, 구토, 어지러움 등이 알려져 있으나 그 정도가 다른 다이어트 약에 비해 덜한 편입니다. 특히 정신적 부작용을 나타내는 빈도는 복용자의 2% 미만으로 드물게 나타나서, 펜터민 계열 약물이 안 맞거나 손 떨림 등의 부작용으로 섬세한 수작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의 경우에 추천 드리는 제품입니다. 
지금까지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다이어트 약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여기에 소개된 약들은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입과 복용이 가능한 제품이며, 비만은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기에 본인에게 잘 맞고 안전한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