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대상포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대상포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4.04.08 16:46
  • 최종수정 2024.04.08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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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산병원 피부과 정준민 교수의 글로 알아보는 ‘대상포진’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연배우가 등장하는 광고가 있다. 50세 이상 98%가 이 병의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자막이 나온다. 이 병의 이름은 바로 대상포진. 평생 3명 중 1명이 큰 고통을 경험한다는 대상포진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정준민 교수의 글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 이글의 내용과 자료는 서울아산병원 뉴스레터 354호에서 발췌해 온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면역력이 약할 때 찾아오는 대상포진

대상포진이란 수두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인해 발생하는 국소적이지만 매우 고통스러운 피부 발진 증상을 말한다. 

수두에 감염된 과거력이 있는 사람 누구에게나 대상포진이 발병할 수 있다. 나이와 무관하게 발병하지만 고령의 성인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어릴 때 수두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됐다가 치료된 이후 바이러스가 척추의 신경절 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재활성화되며, 감각 신경을 따라 피부로 이동해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대상포진이 왜 특정 신경섬유를 침범하는지 알려진 것은 없지만 임상에서는 신경근의 물리적 압박, 방사선 치료, 감염, 수술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을 유발요인으로 보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흔히 발병하며 재발병률은 약 1%이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대상포진의 종류와 주요 증상

대상포진은 주로 1~2개 감각신경의 피부분절을 따라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는 일측성이며 신체의 앞 또는 뒤 정중선에서 급격한 경계를 보이기도 한다.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감염된 피부 분절의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임상양상을 나타낸다. 

발생 부위는 흉부가 가장 많고 뇌신경, 요추신경, 천골신경 순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첫 증상은 압통이 없는 국소적인 통증이다. 

드물게 통증은 있지만 피부병변이 발생하지 않는 무병변 대상포진도 있다. 

신경을 타고 통증이 퍼지는 방사통이 생길 수도 있으며, 피부 병변의 중증도와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대부분 비례한다.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더 심한 통증과 긴 회복기간을 보인다.

또한 발열과 두통, 침범 부위에 멍울이 만져지는 림프절 종대와 압통을 동반할 수 있으며 통증 발생 후 1~3일 사이 피부 분절에 붉은 수포가 생긴다. 

그 후 며칠간 새로운 병변이 발생하며 각 수포에 농이나 각질이 생긴다. 대상포진은 수두보다 전염력은 낮지만 발진 발생 후 7일까지는 수포나 농포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되기 때문에 대상포진 환자와 직접 접촉 시 수두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신생아나 면역저하자는 반드시 접촉을 피해야 한다.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라면 2~4주 뒤 완전히 회복되지만 환부가 넓거나 눈 또는 여러 개의 피부 분절을 침범한 경우, 근육량 감소를 동반하는 경우 등은 해당 진료과와 협진이 필요하다.

범발성 대상포진의 명확한 정의는 아직 없지만 보통 전신에 25개 이상의 수포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주로 고령이나 악성림프종, 후천성면역결핍 증후군 환자 등 면역이 저하된 경우에 발생하며 대상포진이 신경분절을 따라 나타난 후 전신의 피부점막에 다수의 크고 작은 수포와 딱지가 생긴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예방과 치료를 위한 ‘백신 접종’

대상포진 치료에는 아사이클로비르, 발라시클로버, 팜시클로비르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주로 사용한다. 

항바이러스제 투약으로 질병의 기간과 정도를 줄일 수 있으므로 발진이 나타난 직후부터 가능한 빨리 투약하는 것이 좋다. 

또한 통증 감소를 위해서는 아세타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소염제와 신경통약 등을 투약한다.
 
통증이 극심하다면 마약성 진통제를 투약해 볼 수 있고 통증이 너무 오래 지속된다면 외과적 신경차단술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무서운 대상포진이지만 예방이 가능하다. 

대상포진바이러스백신(Shingrix) 예방접종을 통해 발병률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위험을 90% 이상까지 줄일 수 있으며, 발병했더라도 증상 발현 정도를 현저히 낮출 수 있다. 

50세 이상 성인은 과거 대상포진 발병 여부와 관계없이 재조합 백신(Recombinant zoster vaccine, Shingrix)을 총 2회, 2~6개월 간격으로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면역 억제 치료 예정 환자나 이미 면역 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마찬가지로 동일한 횟수와 간격의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환자에 따라 보다 빠르게 접종을 마치는 게 이득이 클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1~2개월 간격으로 접종을 하기도 한다. 

예방효과는 최소 7년 이상 강하게 지속된다. 약독화 백신(Zostavax)은 재조합 백신이 나오기 이전에 많이 사용되던 백신이다. 

약독화 백신은 재조합 백신보다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약독화 백신을 맞았더라도 고령이나 고위험군일 경우에 재조합 백신을 맞는 것을 권장한다. 

두 백신 간 접종 간격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으나 최소 8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며 5년 이상의 간격을 두더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다는 보고가 있다.

환자들로부터 대상포진을 앓고 난 후 언제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정해진 시기는 없다. 

대상포진 급성기나 임산부인 경우에는 백신 접종을 미루는 것이 안전하나 수유 중이거나 감기 같은 가벼운 증상이 있는 경우 등은 백신 접종을 해도 무방하다. 

혹시 병에 걸렸더라도 최소한의 통증으로 빠른 시일 내에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고령이거나 면역력이 점차 떨어지는 경우라면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