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기세포 치료 노하우 쌓여 신의료기술 진입 단계
[헬스컨슈머]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일부 혹은 전부가 닳아 무릎의 위·아래 뼈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주로 중년층 및 노년층에서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줄어들면 뼈와 관절이 받는 부담이 늘면서 퇴행성 무릎 관절염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요즘은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거나, 비만과 과격한 운동 등으로 인해 2030세대의 젊은 관절염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관절 연골은 노화와 외상 등의 이유로 점차 손상되는데, 자연 재생되지 않아 손상이 시작되면 회복하기 힘들다. 증상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을 일으키지 않지만 연골의 손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초기 치료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만약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연골 등 내부 구조물 손상으로 관절 변형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경미하더라도 증상이 지속될 때에는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퇴행성관절염은 초기에는 약물치료 등으로 증상 완화를 시도할 수 있지만 연골이 모두 닳은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만이 답이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3D 시뮬레이션,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수술법과 한국형 인공관절 등 환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환자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어떤 병원, 수술법을 선택해야 가장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정보를 찾아보게 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많고,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활발한 곳인지 확인해보라"고 조언한다.
연세사랑병원의 무릎관절센터에는 무릎을 전문으로 보는 의사만 10명에 달한다. 관절내시경부터 줄기세포 치료, 인공관절 수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료를 제공한다. 또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재치환술 등 고난도의 치료도 소화해내고 있다. 무릎 관절 치료에 관한 연구 또한 활발하다.
◇한국형 인공관절 및 가상현실 인공관절 수술 개발
의대증원 사태로 대학병원의 진료체계에 구멍이 뚤리면서 전문병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위상이 높아졌다.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의료기기 벤처기업 ‘스카이브’와의 다년의 연구 끝에 한국인의 해부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형 인공관절’ PNK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PNK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수출 길을 여는데도 성공했다.
수술 전 환자의 무릎 모양을 분석해 맞춤형 수술도구(PSI)를 이용, 수술에 활용하는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관련 특허를 2건을 획득한 바 있다.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가상의 수술을 통해 정확한 삽입 위치와 절삭 위치를 안내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수술 시간을 단축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수술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출혈이나 합병증의 위험도 낮다.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이용해 인공관절 수술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인공관절 수술 VR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는 수술의 모든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상현실뿐만 아니다. 수술 시 증강현실을 이용, 집도의가 보다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AR 수술 도구도 개발했다. 증강현실 시스템은 인공관절 수술의 최신 트렌드로 미국에서도 개발하고 있는 분야다. AR 고글을 통해 정확한 정렬 각도를 알 수 있다. 증강현실 시스템은 이번 연도내에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후, 내년 상반기부터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강현실을 통해 환자 개인별 맞춤 수술이 가능하게 되면,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00세 시대에 발 맞춘 첨단재생 연구도 활발하다. 연세사랑병원은 지난 2008년 세포치료연구소를 자체 설립한 후 꾸준히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치료는 관절을 보존하고, 연골을 살린다는 점에서 미래 초고령화사회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연세사랑병원은 30여 편에 달하는 줄기세포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엔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에 대해 신의료기술 등재를 신청했다.
◇정형외과 전문의 10명, 진료·수술·연구에 매진
연세사랑병원 무릎 관절센터가 연구를 지속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고용곤 병원장은 "통상적으로 인공관절 수술 후 만족도는 80%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언뜻 보면 높은 수치 같지만, 바꿔 말하면 10명 중 2명 정도는 수술 후에도 크게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환자가 어떤 치료를 받든, 치료 후 만족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사랑병원의 무릎관절센터는 시설이나 시스템 적인 측면에서도 환자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먼저 고해상도 3.0T MRI를 3대 도입해 대학병원 못지 않은 진단 장비를 갖췄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다. 첨단 공조시스템 ‘라미나플로우’(Laminar Flow)를 통해 수술실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미세먼지를 배출해 감염 위험을 현저히 낮췄다. 또한 진료에서 입원, 수술까지 원스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환자가 빠르게 치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 환경을 마련했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무릎 관절 환자를 고려해 엘리베이터도 6대를 증설하는 등 치료 환경에 힘썼다.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5기 1차년도 전문병원으로 지정되며 전문병원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고용곤 병원장은 "연세사랑병원의 무릎관절센터는 무릎 관절에 대한 다양한 치료를 다루는 스페셜리스트들이 모인 곳"이라며 "치료뿐 아니라 활발한 연구를 통해 보다 나은 방향의 치료를 제시하고, 환자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