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매트 짐볼 슬리퍼 등 PVC 제품에서 잔류성 오염물질 검출
주방매트 짐볼 슬리퍼 등 PVC 제품에서 잔류성 오염물질 검출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4.04.18 14:46
  • 최종수정 2024.04.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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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쇄염화파라핀...쉽게 자연 분해 안 되고 생태계 영향 미칠 우려

[헬스컨슈머] 일부 주방매트와 짐볼 그리고 슬리퍼 등 생활제품에서 국제적인 협약을 통해 사용이 금지된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합성수지제품이라고 불리우는 이들 제품은 등유나 천연가스 등에서 얻어진 저분자 유기화학 물질을 가열 등을 통해 가공한 고분자 화합물로, 보통 플라스틱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사진 맨위 주방매트(제조-판매원 : 위즐러, 제조국 : 중국) 사진 가운데 왼쪽 짐볼(판매원 : 제이힐 글로벌) 오른쪽 짐볼(판매원 : 거성디지털, 제조국 : 중국) 사진 맨아래 왼쪽 슬리퍼(제조-판매원 : ㈜아이엠컴퍼니) 오른쪽 슬리퍼 (제조-판매원 : 브랜드코드, 제조국 : 중국)

 

그러나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우레탄(PU) 등의 합성수지제품을 유연하게 하거나 불에 타지 않게 하는 첨가제로 사용되지만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동ㆍ식물에 축적되어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 중 하나로 유엔 환경계획 주도하에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이하 ‘POPs’)로부터 인간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채택된 스톡홀름협약을 통해 사용이 규제되고 있다.

이 협약에는 186개 당사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2007년 4월부터 이 협약이 발효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ㆍ판매 중인 합성수지제품 및 어린이제품 등 주방매트 10개, 짐볼 10개, 슬리퍼 10개, 어린이 우의 10개 4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잔류성오염물질의 일종인 단쇄염화파라핀이 검출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같은 소비자원의 조사대상 40개 제품 중 5개에서 유럽 기준을 초과하는 단쇄염화파라핀 검출됐다.

우리나라는 ‘잔류성오염물질 관리법’ 및 ‘잔류성오염물질의 종류 및 특정면제에 관한 규정’을 통해 제품에 비의도적 불순물로 미량 존재하거나 공정상의 비의도적인 부산물로 아주 적게 존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쇄염화파라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 규정에서는 ‘미량’을 ‘정량한계 미만 또는 기술의 한계에 해당하는 농도 수준’으로 명시하고 있고 유럽연합은 잔류성유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완제품 내에 불순물로 존재할 수 있는 단쇄염화파라핀 함량을 1,500mg/kg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한 완제품은 리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기에 우리나라도 명확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소비자원의 지적이다.

조사대상 40개 제품의 단쇄염화파라핀 함량 시험 결과, 10개 제품에서 단쇄염화파라핀이 검출됐고, 이 중 5개 제품(주방매트 1개, 짐볼 2개, 슬리퍼 2개)은 유럽연합 기준(1,500mg/kg)을 초과하는 수준(최소 4,120mg/kg ~ 최대 163,000mg/kg)으로 드러났다.


 [ 단쇄염화파라핀 시험결과 및 검출제품 ]

품목

제품명(옵션 및 로트)

제조원/판매원

준용 기준

단쇄염화파라핀(SCCPs)

함량(mg/kg)

검출부위

주방매트

북유럽 pvc 주방매트(플라워즈/2)

위즐러

유럽연합 POPs Regulation

(잔류성유기오염물질규정)

기준 : 1500mg/kg

4,120

윗면(단면)

짐볼

프리미엄 짐볼(75cm)

제이힐 글로벌

(판매원)

7,610

-

그랜드 프리미엄 짐볼(GGBHDB1x2K5C001)

(55cm/오션블루/LOT GGB-AH-AA-G

/차수 GGB-22-004/제조연월 : 22.7.)

거성디지털

5,960

-

슬리퍼

꼴레꼴레 뉴웨이브 블랙(US6)

아이엠컴퍼니

20,000

VIENTO(CCS201) (240)

브랜드코드

163,000

 

소비자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소관부처별로 개별법을 통해 화학물질이 함유된 제품을 관리하고 있어 제품 내 잔류성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개별법에 관련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생활화학제품과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의 경우, 개별 안전기준에 단쇄염화파라핀을 비롯한 ‘잔류성오염물질 관리법’상 관리 물질의 사용을 금지하도록 명시하고 있는 반면, 합성수지제품을 포함한 생활용품 안전기준에는 아직 관련 기준이 없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유럽기준을 초과하여 단쇄염화파라핀이 검출된 제품을 제조‧판매한 사업자에게 판매중단 등의 시정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사업자는 선진국 수준의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향후 판매될 합성수지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겠다고 회신해 왔음을 전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의 안전과 환경보호를 위해 관계부처에 합성수지제품 내 단쇄염화파라핀 안전기준 마련 검토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