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특기진료 시즌2] (42)명지병원 울불클리닉·뉴로모듈레이션센터
[주특기진료 시즌2] (42)명지병원 울불클리닉·뉴로모듈레이션센터
  • 박효순 건강의학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4.05.10 09:43
  • 최종수정 2024.05.1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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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불안장애 ‘통합진료’의 중심으로

-심리·약물·신경조절 치료 ‘삼박자’  최신 시스템
명지병원 뉴로모듈레이션센터 & 울불클리닉 개소식.*명지병원 제공

 

[헬스컨슈머] 우울증 환자 100만 시대다. 현대인들에게 우울과 불안은 ‘감기와도 같다’고 흔히 말한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흔하고, 많다는 의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우울증 환자는 2018년 약 75만 명에서 2022년 약100만 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불안장애 환자도 약 69만 명에서 약 87만 명으로 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명지병원은 우울과 불안장애 환자의 통합적 치료를 위한 울불클리닉과 뉴로모듈레이션센터를 열고 체계적인 검사와 치료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뉴로모듈레이션센터 강진구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관리는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만큼,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더 깊은 우울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면서 "우울과 불안장애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울불클리닉과 TMS로 약물치료 없이도 충분히 증상을 개선하는 할 수 있는 뉴로모듈레이션센터를 통해 정신질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뇌 신경기능 조절만으로 정신질환 치료하는 뉴로모듈레이션센터 dTMS치료 장면.*명지병원 제공

 

■약물치료 안되면 ‘TMS’ 시술로 해결 가능
울불클리닉은 단순히 진료만으로 환자의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심리·신경·배경 등을 고려한 다양한 검사와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검사는 빠른 측정이 가능한 정량 뇌파 검사와 신경인지검사, 주의집중력검사(CAT), 기질 및 성격검사(TCI) 등을 시행하며,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환자와 치료계획에 대해 충분히 협의한 뒤 치료를 시작한다. 특히 소아, 청소년, 중독, 노인, 여성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의 치료 노하우와 전문성을 담아 종합적인 환자관리를 제공한다.

울불클리닉에서는 약물과 비약물, 심리치료 등 환자의 상황에 맞춰 다양한 치료방법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우울·불안장애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 뇌 국소자극기기를 이용한 치료를 진행한다. 약물치료는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사용해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등과 같은 뇌 화학 물질 수치를 조절해 우울·불안감을 감소시킨다.

심리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를 통해 환자의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인식하고 수정하면서 건강한 행동으로 변화를 촉진해 증상을 개선한다.

약물치료가 어렵거나 거부감을 보이는 임산부나 노인, 기타 환자를 위해 자기장으로 치료하는 TMS(경두개자기자극술,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or)를 시행하는데, 명지병원에는 이 TMS 치료에 특화된 뉴로모듈레이션센터도 갖췄다.

 

장진구 뉴로모듈레이션센터장이 우울·불안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dTMS치료를 시행 중인 환자를 격려하고 있다.*명지병원 제공

 

■뇌 신경기능 조절만으로 정신질환 치료
뉴로모듈레이션센터는 신경(Neuro)과 조절(Modulation)을 뜻하는 단어가 결합된 것으로, 뇌 신경 기능 조절을 통해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뇌 신경기능 조절에 활용되는 TMS는 자기장으로 뇌 전전두엽 피질의 기능을 정상화시켜 우울이나 불안장애를 치료한다. 특히 TMS는 다른 치료방법들에 비해 효과가 빠르고, 마취나 수술, 약물 없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어 임산부나 노인도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TMS 치료는 1회당 약 5~20분씩 기본 5회를 받고, 증상에 따라 추가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치료간격은 1일 1회씩 가능하면 5회를 연속으로 받길 권장한다. 3~4주 정도의 치료를 지속한 경우, 1년 이상 효과가 지속될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과 빠른 치료효과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명지병원에는 다양한 뇌부위에 신경조절이 가능한 8자형 코일의 TMS(경두개자기자극술) 1대와 기존 대비 4배 이상 깊은 뇌 자극과 7배 이상 넓은 영역을 커버하는 H자형 코일의 dTMS(Deep TMS) 2대를 갖췄다. 이를 통해 증상과 진행 정도에 따라 적절히 호환 적용,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뉴로모듈레이션센터는 치료뿐만 환자가 머무르는 공간에도 세심한 배려를 담았다. 센터 위치를 정신과 외래와는 별도의 프라이빗 공간에 배치하고, 스트레스 감소와 긍정적인 감정 증가에 영향을 주는 ‘식물’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요소로 조성한 것이다.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프라이버시 보호는 물론, 일반적인 병원과는 다른 공간에서 마음도 치유할 수 있기 바란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