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아이들은 밴드 붙이는 걸 왜 좋아할까?
[엄마기자단] 아이들은 밴드 붙이는 걸 왜 좋아할까?
  • 김태희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4.05.20 16:50
  • 최종수정 2024.05.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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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기자는 아이 피부에 상처가 나면 덧나지 않게 하기 위해 밴드를 붙여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밴드 붙이는 것을 좋아하기 시작해 조금만 다치거나 아파도 밴드를 가지고 와서 붙여달라고 한다. 기자의 아이만 이렇게 밴드를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이면 밴드를 다 좋아하는지 이유가 궁금했다.

다쳐서 밴드를 붙이기도 하지만 3~4세 아이의 경우 어디 다치지 않더라도 밴드를 붙여달라고 할 때가 있다. 기자의 아이처럼 밴드 붙이는 것을 유독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에게 밴드는 만병통치약 같은 존재이다. 아이들에게 밴드는 다쳤을 때 밴드를 붙이고 뗐더니 나았던 기억이 있어 밴드를 붙이면 아픈 곳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자는 어렸을 때 배가 아프다고 하면 엄마가 “엄마 손은 약손”하면서 배를 살살 만져줬던 기억이 있다. 그러면 정말 얼마 되지 않아 배가 감쪽같이 낫기도 했다. 배를 만져줄 때 느껴졌던 따뜻한 손길, 흥얼거리는 노랫말,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엄마 냄새 등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줬다. 그래서 간혹 무언가 불편하거나 아프면 일부러 배가 아프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이가 다쳤을 때, “여기가 아팠구나. 호~”하고 밴드를 붙여주면 호~하면서 엄마의 숨결과 붙여준 밴드로 엄마의 관심, 사랑, 보호 등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엄마의 사랑을 말뿐만 아니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밴드가 감겨져 있는 것을 보면서 엄마의 사랑이 충분하다고 느낀다.

아이가 아프다고 하거나 밴드를 붙여달라고 할 때, “별거 아니니 밴드 안 붙여도 돼”라고 하거나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경우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왜 밴드를 붙여달라고 하는지 아이의 속마음을 헤아려줘야 한다. 아이가 다치거나 아플 때 너무 과잉반응은 피해야 한다. 살짝 긁히거나 아픈 상황에서 “아파서 어떡해, 얼른 병원 가보자.”하면서 호들갑을 떨면 그 강력한 자극이 아이의 머릿속에 남아 이유 없이 아프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어디가 아픈지 살펴보고 만져도 보고 다친거라면 약을 발라주고 밴드도 붙여줘야 한다. “약 바르고 밴드도 붙였으니 금방 나을거야. 조금 있다가 확인해보자.”라고 말하고 시간이 지난 뒤 확인해 보고 괜찮다면 밴드를 떼어 버리고 “이제 다 나았네! 밴드야, 안녕.”이라고 해주면 아이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물론 크게 다치거나 아프다면 병원을 가는 것이 맞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적절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는 밴드가 상처를 감쪽같이 가려주고 고통도 사라지게 해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밴드를 붙이는 것으로 아픔을 이겨내고 씩씩해지게 하는 힘을 주는데 자칫 밴드에 의존할 수 있다. 불안감이 들 때마다 밴드를 찾을 수 있어 너무 의존하고 있다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3~4세 아이들은 새롭거나 두려운 상황을 맞이할 때 밴드 붙이는 것은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심리적으로 아픈 거라면 사탕이나 비타민을 주면서 마법의 캔디가 힘을 줄 거라고 대체해보는 것이 좋다. 5세가 넘어가면 현실적인 판단이 가능하기에 가짜 약을 주는 것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간식을 이용해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