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를 없애고 싶을 때 먹는 약이 좋을까? 바르는 약이 좋을까?
기미를 없애고 싶을 때 먹는 약이 좋을까? 바르는 약이 좋을까?
  •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4.07.16 11:13
  • 최종수정 2024.07.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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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여름철 뙤약볕이 뜨거워지면 기미와 주근깨 제거 제품들에 대한 관심도 같이 뜨거워집니다. SNS와 유튜브 채널의 발달로 고객들은 더 많은 의약정보를 접하는데 때로는 그것이 믿을만한 정보인지 의심하지 않고 무작정 받아들이시는 것 같습니다. 피부 미백 기능이 있다고 알려진 성분들은 매우 많으나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성분 함량이 미달인 제품들도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제품들 위주로 먹는 약과 바르는 약 중 어떤 것이 더 기미 제거에 효과적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처방전이 필요한 트라넥삼산]
의사 처방을 받아서 먹는 기미약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트라넥삼산 성분이 들어간 도란사민 캡슐입니다. 원래는 지혈제로 쓰이는 약이지만 기미와 잡티 개선 효과가 인정되어 기미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트라넥삼산의 플라스민 작용 억제는 피의 응고 뿐만 아니라 멜라닌 생성 억제와도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혈액 응고제이다 보니 중증 심부전, 혈전 색전증 환자, 트롬빈 투여 중인 환자는 복용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혈전 생성 부작용을 낮추기 위해서 3달 복용 후에는 1달 정도 휴약 기간을 가져야 하는 약이기도 합니다. 

미국 피부과 학술지에서는 트라넥삼산 복용 12주 이후부터 색소 침착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중증 여드름 치료에도 효과가 있었다고 실렸습니다. 또한 월경 중 손실되는 혈액의 양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월경 과다 여성에게 우선적으로 추천됩니다. 이 약은 심혈관계 부작용 염려가 적은 젊은 여성들에게 추천할만한 약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시스테인, 니코틴산아마이드, 글루타치온]
처방전 없이 구입하여 먹는 기미 치료약 중 가장 유명한 제품은 일본의 트란시노 화이트 제품일 것입니다. 이 제품에는 항산화 기능이 있는 L-시스테인, 비타민C, 니코틴산아마이드 성분 등이 들어있습니다. 처방약과 달리 혈전 부작용이 없고, 미백 효과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대사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줘서 건강에 유익한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백주사 성분으로 유명했던 글루타치온 보충제가 기미, 주근깨 개선 및 미백 효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글루타치온은 간 기능 개선으로 특히 어두운 피부 톤을 밝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젊은 여성들에게도 사랑 받는 제품입니다. 처방전 없이 구입하는 기미 약들을 살펴보면 비타민이나 무기질 성분을 기본으로 이루어진 제품들이 많아서 강력한 효과보다는 안전하게 약을 드시고 싶은 분들이 드시면 좋은 제품들로 보입니다. 


[바르는 기미 치료약-도미나 크림]
광고를 통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도미나 크림은 히드로퀴논 성분이 4% 들어간 제품입니다. 기미와 잡티 제거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기능성이 인정되어 화장품이 아닌 일반약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히드로퀴논 성분은 멜라닌 세포의 티로시나제 효소를 억제하여 멜라닌 형성을 방지하고 얼굴 톤을 밝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히드로퀴논 외에도 보습과 항산화제 성분이 같이 들어있어 피부 장벽 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히드로퀴논은 자극감이 심하여 너무 많은 양을 피부에 도포하면 따갑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면봉으로 살짝 찍어 바르는 것을 추천하고 사용 후 자외선 차단이 필수이기 때문에 밤에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성분은 광감각성 물질로 사용 후 자외선을 받으면 오히려 기미가 진해질 수 있습니다.  

3개월 정도 사용해야 기미가 사라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3개월이 지나도 효과가 없으면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가끔 외인성 갈색증이나 백색 피부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바로 피부과를 방문하셔야 합니다. 


[트레티노인, 레티노이드, 나이아신아마이드, 비타민C 연고]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 기미 크림 중에 대표적인 성분은 비타민A 유도체인 트레티노인, 레티노이드, 레티날 성분이 들어간 연고가 많습니다. 트레티노인은 기미 연고보다 여드름 연고로 더 유명한데 모공 막힘을 줄이고, 콜라겐 생선을 촉진하여 피부 재생, 주름 개선, 피부 톤 개선 드으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 중 기형아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 때문에 최근에는 생산이 중단된 제품들이 많습니다. 사용 기간을 최소한으로 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잘 사용하며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 나이아신아마이드 연고나 비타민C 연고는 항산화와 미백 효과가 있는 비타민 성분이 들어간 연고로 부작용이 거의 없고 미백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효과가 다소 떨어지지만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지금까지 먹는 기미약과 바르는 기미약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약들은 그에 비례하여 부작용 역시 크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것인지 단기간 큰 효과를 보는 대신 부작용을 감수할 것인지 잘 생각해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전문의와 상담하여 처방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