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기자의 둘째는 조만간 20개월에 접어들면서 이상한 잠버릇과 함께 습관이 생겼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어금니가 올라오면서부터 잘 때마다 드륵드륵 이갈이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성장기에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 하지만 치아와 구강위생에 좋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잠자는 동안 이가는 아이를 그대로 둬도 될지 이갈이 대처법이 있는지 궁금했다.
소아 10명 중 7명이 이갈이를 경험한다. 아기 이갈이는 생각보다 아주 흔하게 발생해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아동의 14~17%, 청소년의 12%, 성인의 8%, 노인의 3% 정도가 이갈이를 한다고 한다.
■왜 이갈이를 할까?
아기 이갈이는 성장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이를 가는 이유는 다양한데 대부분 치아와 치열이 형성되는 시기에 자연스러운 행동이거나 낮에 긴장한 몸을 이완해 주기 위한 행동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만 1~3세에는 처음에는 치아가 나기 시작하면서 간지럽기도 하고 이갈이 자체가 재밌어서 장난삼아 하기도 한다. 만 3세 이후부터는 유치가 자리 잡는 과정에서 이갈이를 하기도 하지만 이때 하는 이갈이는 스트레스 때문에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이나 동생의 탄생 등 새로운 환경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잠버릇으로 하기도 한다.
■이가는 아이, 그대로 둬도 괜찮을까?
유치에서 영구치로 바뀌는 시기라면 우선 기다려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영구치와 유치 마모를 일으킬 수 있고 턱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기에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에도 이를 가는 경우라면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가 자고 나서 머리가 아프다거나, 턱관절, 치아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이갈이를 하다 보면 점점 더 힘이 가해지면서 여러 통증들이 생길 수 있다. 더 심해지기 전에 이갈이를 예방하고 치료가 필요하다.
■이갈이 대처법은 있을까?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일은 없도록 주의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신체놀이와 잠자기 전후로 따뜻한 수건으로 구강과 턱 주변에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치과 검진 후 잘 때 착용할 수 있는 구강보호기(마우스가드)를 착용하게 해야 한다.
아이의 이갈이 습관은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아이가 이갈이로 인해 아픈 곳은 없는지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하고 치아와 잇몸이 닳거나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갈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놀이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게 하고 낮에 대화를 자주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해줘야 한다. 평소 스트레스 해소,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이갈이는 많이 완화되고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