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10‧20대의 자해 및 자살 시도자 비율이 10년전보다 14.5%p나 늘었고 중독 사고도 14.3%p나 증가했다.
또 운수사고로 인한 손상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비율도 10년새 9%p나 증가했다.
또한 손상의 주요 원인은 추락·낙상(37.8%), 둔상(19.4%), 운수사고(13.1%)의 순이었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손상 연구 및 예방정책 활용 등을 위해 2023년 손상으로 인해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에 대한 조사결과를 담은 ‘2023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를 8월 28일 공개했다.
10세 미만 어린이에서 손상 가장 많이 발생
2023년 조사결과, 23개 참여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총 203,285명으로, 이 중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가 32,691명(16.1%)이었고, 사망한 환자는 2,425명(1.2%)이었다.
손상환자 중 남자(56.5%)가 여자(43.5%)가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0~9세가 17.9%로 가장 많았다(그림 1).
사망원인통계(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사망원인으로 손상이 4위(1위 암, 2위 심장질환, 3위 코로나19)였으나, 코로나19 유행 이전(2021년)에는 손상이 3위를 차지하여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요 사망원인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전체 손상환자에서 10대 이하 어린이·청소년의 비율은 감소(2013년 36.5%→2023년 27.4%, 9.1%p↓)한 반면, 60세 이상 비율은 증가(2013년 14.3%→2023년 28.3%, 14.0%p↑)했다.
특히 입원과 사망에서 70세 이상의 비율이 크게 증가(그림 2)하여 손상 발생에 대한 예방뿐 아니라, 발생 후 치료와 관리도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손상환자 중 추락·낙상(37.8%)으로 인한 손상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둔상(19.4%)과 운수사고(13.1%) 순으로 나타났다(그림 3). 연령별로 살펴보면 10세~29세(둔상 25.4%)를 제외한 10대 이하와 30대 이상의 연령에서는 추락·낙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그림 4).
손상은 발생 행위의 의도 여부에 따라서 비의도적 손상과 의도적 손상으로 구분되며, 비의도적 손상은 안전사고와 연결되는 의미로 고의성이 개입되지 않은 손상을 의미한다.
특히 자해·자살이나 폭력·타살 등의 의도적 손상은 비음주 상태의 환자에서는 5.8%로 나타났으나, 음주 상태의 환자 중에서는 34.0%를 차지, 음주상태가 의도적 손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5).
65세 이상 운수 환자 지속적 증가
운수사고의 경우, 10년 전과 비교하여 손상환자 수(’13년 41,928명→’23년 26,689명, 15,239명↓)는 약 1.6배 감소하였으나, 운수사고 환자에서 65세 이상의 비율은 증가(’13년 12.6%→’23년 21.6%, 9.0%p↑)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운수사고 발생 시 노인이 직접 운전한 경우 3,080건(53.6%)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년 전에 비해 노인 운수사고 중 노인이 운전자인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13년 47.6%→’23년 53.6%, 6.0%p↑)했다(그림 7).
운수사고 중 운전자 손상환자 수(’13년 22,426명→’23년 17,312명, 5,114명↓)는 약 1.3배 감소하였으나, 그 중 65세 이상의 비율은 증가(’13년 11.3%→’23년 17.8%, 6.5%p↑)하고 있어 고령 운전자의 손상 예방대책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60세 이상 낙상 증가, 주로 가정에서 발생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낙상에서도 60대 이상의 환자 비율이 10년 전(’13년)과 비교하여 1.8배 증가(’13년 25.2%→ ’23년 45.2%, 20.0%p↑)했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입원율과 사망률도 증가했다.
낙상의 경우 대부분 집(42.9%)에서 다치는 경우가 많았고, 세부적 장소로는 거실(17.5%), 계단(16.2%), 화장실(15.1%) 순으로 많이 발생하였다(그림 8).
10~20대 자해·자살-중독 증가
자해·자살 환자의 비율은 2013년 2.4%에서 2023년 4.9%로 10년 전보다 약 2.2배 가량 증가하였고, 중독의 경우에도 10년 전과 비교해 중독환자의 비율이 약 1.7배 가량 증가(’13년 2.5%→ ’23년 4.2%, 1.7%p↑)했다(그림 9).
그 중에서도 특히 10~20대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10~20대의 자해·자살 시도자 비율이 14.5%p 증가(’13년 29.3%→’23년 43.8%)하고, 중독 비율도 14.3%p 증가(’13년 19.2%→ ’23년 33.5%)했다.
이는 10대 청소년의 자해·자살 및 중독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과 관리가 시급함을 시사한다.
자해·자살 시도 환자의 시도방법으로 중독(62.1%)이 가장 많았으며, 중독 손상환자 중에서도 73.1%가 자해・자살 목적이었다.
자해·자살의 시도 이유로는 정신과적 문제가 47.1%를 가장 많았고(그림 10), 중독물질로는 치료약물(67.4%), 인공독성물질(10.8%), 가스(10.6%), 농약(8.9%) 등이 많았다(그림 11).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과 위험요인을 밝혀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를 통해 손상 발생 위험요인과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손상의 변화양상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손상예방 가이드라인 등을 개발·배포하여 국민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손상의 발생과 중증도를 낮추기 위한 연구와 대책 마련에 활용될 수 있도록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원시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제공 심의절차를 간소화하고, 국가손상정보포털 시스템을 개편하였으니, 이 자료가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