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소화불량을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
만성 소화불량을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
  •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4.09.13 11:08
  • 최종수정 2024.09.13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컨슈머] 잘 먹고 잘 싸는 것은 사람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척도 중 하나이다. 하지만 요즘은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 분들이 많다.

음식을 먹은 뒤에 항상 소화제를 입에 달고 산다는 분들은 매일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는 환자 분들 만큼이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임을 뜻한다.

내시경을 찍어봐도, 혈액 검사를 해봐도, 딱히 안 좋은 곳이 없는데 항상 소화가 안 되는 사람들은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을까?

그리고 만성 소화불량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본인의 식생활을 점검하세요]

현대인들은 움직임이 적고, 앉아서 생활해야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이 많고, 스트레스는 많은데 잠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소화장애를 앓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다.

잠을 깨우기 위해 카페인이나 에너지 음료를 매일 먹거나, 음식을 불규칙하게 먹는 습관,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습관 등은 소화불량을 쉽게 일으키는 최악의 습관들이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만성 소화불량을 ‘위상증’이라고 부르는데 위장이 상한 질환으로 소화불량, 식욕저하 증상을 느끼는 신경성 위염이다.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헛배 부름, 오심, 신물, 설사, 누런 안색, 컨디션 저하 등을 호소하며 위상증으로 인해 적절한 영양과 에너지를 공급 받지 못하면 전신 건강에도 적색 불이 켜진다.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우리 몸이 이루어진다는 생각으로 음식의 종류와 질에 신경을 쓰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은 위장운동개선제, 가스제거제, 유산균제 섭취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나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개선 없이 온전히 치료하기는 어렵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다른 신체 질환 때문인지 살펴보세요]

소화불량의 원인은 소화기 자체에 있을 수 있지만, 우리 몸은 자율신경계, 내분비계, 심혈관계 등 모든 부분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인해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소화불량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면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서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 

정신질환, 심장질환, 담낭 질환, 폐결핵, 신장질환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하여 현저한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기름지고 당분이 높은 음식의 섭취로 인한 췌장염, 대장암의 발생률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간, 췌장, 담낭에 문제 있는 만성 소화불량 환자는 복부 초음파나 CT 검사를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통 위내시경 검사로 이상이 없으면 더 이상 검사를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만성 소화불량 환자로 염증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추가로 전신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신장이나 심혈관계에 이상이 있는 경우, 체 내 순환의 문제, 노폐물의 배출 이상이 소화불량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신 질환 치료가 꼭 필요하며, 질병 치료와 식습관 개선이 반드시 같이 병행되어야 한다. 

 

[영양 불균형은 없는지 살펴보세요]

소화기관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장기이지만 이들도 역시 영양분과 에너지를 공급 받아야 하는 장기이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 분들 중 극단적으로 식단을 제한하여 만성 소화불량이 생기는 경우도 제법 많다.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 위 자체가 축소하고 소화액 분비가 감소하여 소화에 어려움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소화기관에 영양 공급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연동운동이나 영양분 흡수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이들은 영양분 흡수가 용이한 유동식이나 음료로 매일 비타민과 무기질, 에너지 흡수를 늘려야 하며, 식이장애가 있는 저체중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사망률이 높으므로 이들에게는 정신질환 치료와 식이장애 개선 치료가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과체중인 사람들 중에도 영양실조를 않는 환자 분들이 제법 많다.

음식의 종류가 편중되어 있고, 고열량, 고당분 음식을 자주 또 많이 섭취하는 분들은 필수 영양소의 섭취가 적어서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거나, 소화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식사량을 극도로 제한하는 것보다 혈액 검사로 몸에 부족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적절하게 채워주며 음식의 종류를 바꾸어나가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만성 소화불량의 발생 요인과 적절한 치료법 등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다.

소화불량 자체는 다른 질환과의 연계 가능성, 생활습관 개선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소화제, 위장약만 계속 먹는 것이 본질적인 치료가 아님을 꼭 알아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