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란 무엇인가
동맥경화란 무엇인가
  • 정남식(전 대통령 주치의, 필메디스 내과의원 원장)
  • 기사입력 2019.06.11 14:03
  • 최종수정 2019.06.14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컨슈머]정보는 많다, 하지만 믿을만한 정보는 드물다. 그렇기에 이제는 신뢰할만한 전문가의 말을 찾을 때가 되었다.

 
친절한 전문가

정남식 박사는 제 15대 대통령 심장 주치의, 의학한림원 회장, 세브란스 병원 병원장, 연세대 의료원장,

미국/일본 심장학회 국제 편집위원, 한국 심장학회 이사장, 한국 심초음파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한

대한민국 최고의 심장 전문의중 하나로 불린다.

현재는 서울 서초 ‘필메디스’원장으로 재직중이다.

정남식 박사
정남식 박사

경제가 발전하면서 우리 국민은 반만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풍요로운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빛이 비추면 그림자도 드리워지는 법이라. 식인성 질병, 즉 음식으로 인한 질병은 나이와 세대를 막론하고 무서울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의 식인성 질병은 ‘보릿고개를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이다.

이처럼 이미 음식으로 인한 만성질병은 사회적 문제가 되었고,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동맥경화증이다.

 

[동맥경화의 증상]

동맥경화증, 흔히 말해 동맥경화란 동맥에 지방과 여러 가지 이물질이 쌓여 혈관 안쪽이 좁아지고 혈관 벽이 돌처럼 딱딱해지는 것이다.

동맥경화가 흔히 발생하는 곳은 대동맥이나 경동맥 같은 큰 동맥, 심장 근육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 팔·다리의 상하지동맥이나 뇌혈관과 같은 중간 크기의 혈관이다.

일반적으로 동맥경화는 40~50대에 많이 발생한다. 물론 인종이나 생활습관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10대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나이가 들면서 점차 만성적인 동맥경화로 진행, 심혈관이나 뇌혈관 질환 등의 증세가 갑자기 나타난다. 즉, 굉장히 긴 시간동안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일단 증상이 나타나고 난 뒤에는 단기적인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 동맥경화가 무서운 것은, 모든 치명적인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생기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발생한다. 또 뇌로 가는 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기면 뇌졸중이 생겨 신체 일부가 마비되기도 하고, 팔이나 다리로 가는 상하지동맥이 막히면, 발이나 손끝부터 괴사가 일어나 심하면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신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신장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신혈관성 고혈압이라는 병이 생기기도 하고, 심하면 신장 기능이 소실될 수도 있다.

 

[동맥경화의 주범과 위험인자]

동맥경화가 생긴 혈관에는 지방질(콜레스테롤,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산화된 LDL 콜레스테롤), 섬유질, 염증세포, 칼슘 등이 쌓여있는데, 이것을 ‘죽상반(죽 모양의 덩어리라고 해서 죽상반이라고 한다)’ 또는 ‘죽상종’이라고 한다.

초기 단계는 10대부터 관찰될 수 있는데, 동맥의 내막이 약간 두꺼워지면서 간간이 지방질을 머금은 거품세포*가 관찰된다. 다음에는 지방질을 머금은 거품세포 일부가 동맥 벽에서 죽어 지방이 덩어리를 이뤄 쌓인다.

이 상태에서 혈관 염증이 계속되면서 염증이 심하게 생겨 지방 덩어리가 점점 커지게 된다. 이렇게 커진 지방 덩어리 주위로 칼슘 등이 함께 쌓이면서 굳어가면서 덩치를 불리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곪아오른 죽상반이 터지고 안에 있던 내용물이 혈액과 만나 굳으면서 동맥 혈관이 막히게 되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진다.

* 거품세포

- 면역세포인 혈관 내 대식세포가 나쁜 콜레스테롤(산화된 LDL콜레스테롤)을 무절제하게 잡아먹으면 거품세포로 바뀐다. 거품세포는 지방으로 가득 찬 세포로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동맥경화의 발생 원인]

동맥경화는 왜 생길까? 가장 큰 주범은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과 산화 작용, 혈관 염증이다.

이런 현상들을 악화시키는 것이 바로 고혈압, 흡연, 당뇨병 등이다. 이런 동맥경화 위험인자들은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산화 작용, 혈관 염증의 발생을 조장하고, 증상을 악화시킨다.

그러므로 심장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이런 동맥경화의 위험인자에 대해서도 적절한 예방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수이다.

 

[동맥경화의 예방 방법]

동맥경화의 심각성은 이정도면 충분히 설명한듯하니, 이제는 그 예방 방법을 간단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동맥경화의 증상은 대체로 나이가 든 후에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즉, 10세 이하의 어린 나이부터 혈관의 노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물론 세월이 흐르면서 진행되는 혈관의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혈관의 노화를 더디게 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 먼저 금연부터 시작하자.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꼭 금연하고 적합한 치료를 받는다.

또한 운동도 필수이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1주일에 3~5회, 하루 적어도 30분 이상의 운동을 권장드린다. 만약 심혈관계 질환을 갖고 있다면 몸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먼저 전문가와 상의해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이 외에도 과일과 채소는 충분히 섭취하고, 육류 대신 생선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트랜스지방이 들어 있는 마가린, 패스트푸드 등의 섭취는 줄인다. 그러나 육류는 전혀 먹지 않고 채소만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곡물류, 채소류, 과일류, 유제품류, 육류(생선류, 콩류, 견과류)로 나눠지는 다섯 가지 식품군이 골고루 들어간 균형 잡힌 식사가 원칙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밥, 국, 나물, 김치, 생선이나 약간의 고기로 차려진 한식을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