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찾아오는 손님, 냉방병
여름에 찾아오는 손님, 냉방병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6.25 09:00
  • 최종수정 2019.07.23 10: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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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과 면역력 관리가 중요

[헬스컨슈머] 여름철 무더위로 땀을 흘릴 때, 마트나 은행, 각종 상점 등에 들어가면 와아-’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 있다. 여름에 빼먹을 수 없는 그것의 정체는 바로 에어컨이다. 여름날의 구세주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어마 무시한 매력을 지닌 에어컨은 병을 유발할 수 있다. 누구나 흔히 들어봤을 그 이름, 바로 냉방병이다.

그렇다면 냉방병, 그것은 무엇일까. 냉방병은 어떤 질병을 가리키는 용어보다는, ‘가벼운 감기, 몸살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이는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에서 냉방을 지속할 경우, 실내외 급격한 온도 차이를 몸이 적응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냉방병의 원인은 3가지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냉방병이라고 부르는 것의 원인은 3가지로 구분된다.

-상기도 감염 증상

상기도 감염이란, 비강·인두·후두 등에 발생한 염증 질환을 뜻한다. 이는 대부분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된다. 실내외 온도 차이에 따라, 상기도 감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두통, 목 통증, 콧물 등 다양하다.

-레지오넬라증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세균의 일종)에 의한 감염증으로, 증상은 두통, 발열, 기침 등이다. 레지오넬라는 에어컨의 냉각수, 샤워기, 수도꼭지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또한 냉방기에서 잘 서식하고, 같은 냉방기를 사용할 경우 건물 전체에 퍼질 수 있다. 그러므로 냉방기의 점검과 청소, 즉 청결유지가 중요하다.

-밀폐 건물 증후군

이 증후군은 실내에 있는 화학성분들이 제대로 환기가 안 되어 실내에 쌓이면 발생한다. 화학성분들은 담배 연기, 가구나 카펫, 페인트, 접착제, 복사기 등을 통해 생길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 에어컨을 틀기 위해 창문을 닫고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두통, 호흡기관의 건조, 피로감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밀폐 건물 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환기를 시키는 방법이 있다.

 

[냉방병의 증상]

냉방병은 그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다. 두통, 코막힘, 재채기,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다양하다. 또한 허리나 무릎 등 관절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외에도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불순이 올 수 있다.

냉방병에 걸렸는지 진단도 가능하다. 여름철 냉방에 노출되었는지, 앞서 말한 증상들이 나타났는지를 통해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원인 중 하나인 레지오넬라증을 가래, 소변, 혈청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헬스컨슈머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예방방법: 에어컨과 면역력 관리]

건강소비자연대 소아학 전문위원 신영순 원장(누리사랑의원)냉방병은 간단히 말해 더운 날씨와 실내 냉방 온도차의 큰 격차에 적응하시 못해 발생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더위와 추위에 모두 적응할 수 있는 동물들과 달리, 인간의 신체는 추위 적응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으로 보았을 때, 냉방병 예방방법은 결국 에어컨(냉방기)과 면역력 관리이다. 지나친 냉방 혹은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쉽게 걸릴 수 있다.

-적절한 에어컨 사용

  • 지나친 냉방을 피하고,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조절해준다.
  • 또한 장시간 가동하지 않으며, 1시간 가동-30분 정지한다.
  • 하루 2~4시간 시간마다 실내 환기를 시켜준다.
  • 에어컨 필터 청소는 최소 2주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좋다.
  • 실내 온도는 외부와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는 것이 좋으며, 22~26도가 적당하다.

또한 부득이하게 계속해서 냉방을 가동해야 하는 경우, 전문가들은 일부 신형 에어컨에 탑재된 무풍 냉방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면역력 관리

  • 차가운 음식을 너무 자주 먹지 않는다.
  • 적당한 운동과 수면시간을 하도록 체력 관리를 해준다.
  • 냉방을 끌 수 없는 상황에서는 가디건 등을 챙겼다가 걸쳐 입는다.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이에 의해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서 나타나기도 한다. 더운 여름날,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을 거부할 수 없는 상황. 이에 혈액순환에 도움 되는 음식들을 찾아봤다.

  • 마늘: 마늘의 핵심성분인 알리신은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며, 원기회복과 혈액순환에 효과적이다.
  • 생강: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진저롤이란 소염 성분이 있어서 코, 목의 염증이 낫도록 돕는다.
  • 부추: 한방에서 따뜻한 성질을 가진 식품으로 불린다.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혈액생성과 혈액순환을 돕는다.
  • 양파: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혈액순환을 돕는다.
  • 표고버섯: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 미역: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피를 맑게 해준다.
  • : 비타민C와 비타민P가 풍부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보다시피 예방방법은 뻔한 이야기다. 하지만 알면서도 걸리는 게 이며, 참고해서 나쁠 건 없다. 여름에 개도 안 걸리는 감기를 걸릴 수는 없지 않은가. 이번 여름철, 에어컨에만 의존하지 말고, 예방방법을 참고하여 시원한 여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