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를 피할 수 없다면, 방법을 바꿔라: ② 면 생리대
생리를 피할 수 없다면, 방법을 바꿔라: ② 면 생리대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7.01 09:00
  • 최종수정 2019.06.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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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위생용품의 종류들

[헬스컨슈머] 당신은 일회용 생리대가 땅에서 썩으려면, 무려 10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을 알고 있는가? 여성의 건강을 생각하고 환경보호까지 가능한 용품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소개한다. 생리대를 대체할 두 번째 주자는 친환경적인 매력면 생리대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다회용 면 생리대’, 그것은 무엇인가]

일회용 생리대와 면 생리대의 차이는 무엇일까? 면 생리대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면을 사용하여 만든 생리대를 뜻한다. 몸통과 날개 부분에 접착력으로 고정하는 일회용 생리대와 달리, 면 생리대는 똑딱이 단추로 고정한다. 또한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 즉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화학성분이 없어서일까. 일부 사용자들은, 일회용에서 면 생리대로 옮긴 이후 생리통, 피부질환이 완화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환경부에서 2018년도에 발표한 일회용 생리대의 건강영향 예비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일회용 생리대를 쓰다가 생리컵이나 면 생리대로 바꾼 그룹에서, 외음부 통증이나 가려움증, 붓기는 100% 호전되었으며, 생리통은 84.7% 정도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면 생리대는 초반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서히 입소문을 타다가 파동을 겪고 나서 인기가 급부상한 여성위생용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면 생리대 한나패드로 유명한 지앤이헬스케어는 2016년도 35억원, 2017년도 77억원, 2018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앤이헬스케어의 장영민 대표는 지난해 생리대 파동 이후로는 물량을 못 따라갈 정도로 매출이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여성위생용품 시장 변화에 대해,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여성들이 각자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생리용품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늘어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면 생리대 시장이 확대돼 건강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파동 이후 생리대 화학성분이 논란되자, 여성들이 안전을 우선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면 생리대의 장·단점]

많은 여성들이 면 생리대를 떠올리면 건강에 좋긴 하다는데, 세탁해서 쓰는 게 불편해라는 생각부터 들 것이다. 이는 많은 사용자들도 동의하는 부분으로, 면 생리대가 지닌 장점은 많지만, 간편하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다면 면 생리대가 지닌 매력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먼저 장점은 면으로 되어있어서 이물감 없이 편안하며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냄새를 개선할 수 있다. 일회용 생리대의 경우, 화학성분과 생리혈이 만나면서 불쾌한 냄새가 나게 된다. 면 생리대는 통기성이 좋아서 냄새가 잘 나지 않는다. 그리고 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관리를 잘하면 2~3년은 사용할 수 있기에,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는 금액과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 마지막으로, 면 생리대는 빨아서 다시 쓰는 제품이라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단점은 역시, ‘귀찮음이다. 한 번 사용하고 매번 세탁해야 하는 번거로움, 밖에서 교체 시 사용한 것을 지퍼백에 넣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 외로는 약간의 부피감이 있기에 딱 붙는 바지를 입으면 라인이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이처럼 면 생리대는 장점이 다양하나, ‘귀찮음의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귀찮음보다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다면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용방법]

이제는 간단한착용 방법에 대한 설명이다. 먼저, 면 패드가 보이게 팬티 위에 올려놓고 바깥으로 날개를 접어 똑딱이 단추를 채워주면 된다. 일회용 생리대와 면 생리대는 여성위생용품 중 착용이 가장 쉬운 편이다. 그리고 면 생리대는 3~4시간마다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세탁 방법 역시 귀찮지만 간단하다. 찬물에 헹구고, 속옷 전용 세제나 비누로 간단히 세탁한다. 그리고 헹구지 않은 상태에서 최소 6시간 이상을 담가둔다. 이후 한 번 더, 손빨래하면 끝이 난다. 담가두는 시간만 인내한다면 쉬운 세탁이다.

만약 당신이 일회용 생리대 사용으로 고통을 느끼고 있거나, 새로운 용품을 써보고 싶은데 탐폰이나 생리컵 같은 삽입형이 부담스럽다면 면 생리대를 추천한다. 앞서 언급했듯, 면 생리대로 바꾸고 고통의 증상이 호전된 사례가 있으며, 사용의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도 언급하자면, 여성위생용품에 대한 현명한 판단은 당신의 몫이다. 또한 무엇보다 당신의 건강이 제일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