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우리 아이, 혹시 ADHD는 아닐까? (상)
정신없는 우리 아이, 혹시 ADHD는 아닐까? (상)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7.17 09:00
  • 최종수정 2019.07.23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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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의 무서움과 증상

잘 뛰어노는 걸 보니, 그놈 참 씩씩하네!”

[헬스컨슈머] 어린 시절, 활발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면 한 번씩 들어봤을 말이다. 과거에는 아이들이 정신없이 뛰어노는 것을 건강의 증표로 여겼지만, 지금은 혹시 ADHD가 아닐까?’라고 의심해보기도 한다. 이는 의학과 인터넷의 발전으로 증상을 보고 어떤 질환인지 파악하기 쉬운 이유도 있을 것이다. 또한, 과거에는 숨겨왔던 정신 질환이 이제는 현대인의 감기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일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ADHD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1550,106명에서 201859,275명으로, 4년 만에 약 1만 명이 늘어났다. 또한, 연령대는 성별 구분 없이 5~14세가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 이 자료를 통해서 ADHD 진료환자가 늘어난 점과 소아 및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도대체 ADHD가 무엇이길래]

ADHD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란 뜻으로, 소아청소년기에 흔히 발생하는 정신과 질환 중 하나이다. 흔히 어렸을 때부터 나타나는데, ADHD의 핵심 증상은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 충동성이다. 문제는 ADHD에 다른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한 감정조절과 대인관계에서도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은 감정과 행동에서 성인만큼의 조절을 하지 못한다. 그로 인해 아이라서 그런 것인지, ADHD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혹은 증상을 보이는 성인 본인이라면) ADHD에 대해 파악할 줄 알고, 증상과 유사하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정신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동반될 수 있는 질환은 많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ADHD로 진단되는 사람은 67~80% 정도가 다른 정신과 질환이 하나 이상 동반된다고 한다. 이 말은 즉, ADHD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는 20~3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적대적 반항장애(45~84%), 품행장애 및 물질관련장애(15~56%), 불안장애(25~50%), 우울장애(~30%)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그 외 학습장애, 수면장애, 지적장애, 성격장애 등도 나타나기도 한다. 성인의 경우 알콜중독까지 올 수 있다.

사람들이 ADHD를 걱정하는 것은 단순히 과잉행동을 보여서는 아니다. 다른 질환까지 올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어떤 결과물을 낳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ADHD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 되고 있다.


[ADHD3가지 유형: 증상]

ADHD는 증상에 따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주의력 결핍형

주의력 결핍형이란 주의집중을 유지하는 능력이 결핍된 유형을 말한다. 집중을 오래 못하고, 해야 할 일을 자주 까먹는다. 또한 이 유형의 증상은 어릴 때는 모르다가 학교에 다니면서 뒤늦게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 ‘과잉행동 및 충동성형과 다른 점은 덜 공격적이며, 사회성은 떨어지고, 보다 수동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과잉행동 및 충동성형

과잉행동이란 여러 가지 뜻을 담고 있다. 끊임없이 움직임, 기다리지 못함, 주의산만, 과도한 흥분, 불안정 등 사회적으로 수용되기 어려운 행동을 의미한다. 충동성은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하고 욱하는 충동적인 성향을 뜻한다. 성급한 성격으로 인해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잘 다치고 물건을 잘 망가뜨리기도 한다. 또한 과잉행동과는 진단기준에서도 함께 묶어 평가된다.

과잉행동은 여아보다 남아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또한 나이가 들면 과잉행동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유치원 때 과잉행동을 보이던 아이가 청소년, 혹은 성인기가 되면 그 행동이 과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게 된다. 청소년기가 되면 과잉행동 및 충동성형 보다는 주의력 결핍형이 많아진다.

-혼합형

마지막 유형은 혼합형으로,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충동성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유형 구분 외에도 감정조절이 어렵거나, 인지발달의 뒤처짐, 기억력의 저하, 학업 수행의 어려움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진단]

9개 항목 중 6개 이상 해당될 때 ADHD로 진단하게 된다.

1. 주의 산만한 증상들 (손발을 만지작거리며 가만두지 못함 등)

2. 과잉행동 및 충동성 증상들 (앉아있도록 요구되는 교실이나 다른 상황에서 자리를 떠남 등)

3. 적절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달리거나 기어오른다

4. 조용하게 놀거나 여가활동을 하지 못하는 때가 많다

5.쉴 사이 없이 활동하거나 혹은 마치 모터가 달린 것 같이 행동한다

6. 자주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한다

7.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8.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어렵다

9. 다른 사람에게 무턱대고 끼어든다

<미국 정신의학회의 진단기준 (1994)>

앞서 언급한 3가지 유형 중 어느 증상이 보인다면, 이 항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약 6개 이상 해당되면,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가와의 면담을 통해 자세히 진단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ADHD의 의미와 유형에 대해 알아봤다. ADHD는 오랜 기간 유지되거나, 성인이 되어서도 남아있을 수 있는 정신 질환이다. 또한 다른 정신 질환까지 동반될 수 있는 무서움도 가지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ADHD에 대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주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평소 아이들(혹은 본인)의 행동을 지금부터라도 자세히 관찰해야 하고, 관리의 중요성도 깨달아야 한다. 다음 글에서는 ADHD의 위험요인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