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한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이들이 해결한다
찜찜한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이들이 해결한다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19.07.19 09:00
  • 최종수정 2019.07.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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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서우정보기술 박경호 대표 인터뷰

[헬스컨슈머]시장에 상품은 많다. 하지만 당신이 땀흘려 번 돈, 그리고 소중한 세금과  맞바꿀 만큼의 가치가 있는 상품은 흔하지 않다. 소비자는 자신의 돈과 세금으로 무엇을 살지는 스스로 판단할 자격이 있다.

오늘날 발전하는 사회에 따른 국가 간 이동이 증가됨에 따라 이동하는 사람들과 함께 각종 바이러스도 쉽게 전파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대한민국과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뒤집었던 메르스, 인플루엔자, 사스와 같은 전염병들은 그런 인류의 기술들을 타고 널리, 구석구석 퍼졌다.

오늘날 이에 따른 위생과 안전에 대한 요구조건은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이런 세균성 전염병은 공기를 통한 호흡, 신체나 시설물들을 통한 접촉 등으로 감염된다. 가장 대표적인 접촉성 감염 감염매체가 바로 공공시설물인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버스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등이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디 흔하게 접촉하는 것일수록 위험하다, 말하자면 그것을 쓰는 우리 스스로가 그 위험성을 더하고 있다고 할까. 이처럼 흔하디 흔한 일상의 위협은 한 젊은 기업가의 고뇌를 불러일으켰다.

“2018년 WHO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가장 더럽다고들 하는 화장실 손잡이 세균수는 10제곱센치당 240인데,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은 그 2배가 넘는 580 수준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변기보다 더러운’ 수준이죠.” ㈜서우정보기술의 박경호 대표가 설명했다.

오늘 소개되는 ㈜서우정보기술의 위클린(WECLEAN) 탄생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박경호 대표, 사진제공: (주)서우정보기술
박경호 대표, 사진제공: ㈜서우정보기술

신종플루가 한창 맹위를 떨치던 당시, 서우정보기술 박경호 대표의 어린 자녀가 마트의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을 입으로 접촉하여 신종플루에 감염되었다고 한다. 어린아이의 평범한 장난의 대가는 컸고, 병원에 입원한 아이의 고통스러운 치료과정을 지켜보며 박경호 대표는 에스컬레이터의 청결상태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결국 나온 해답은 지금껏 없었던 개념의 도입이었다.

미화원 분들의 손걸레 청소만으로는 핸드레일의 세균을 해결하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미화원이 에스컬레이터에만 붙어서 가동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살균 약품을 뿌릴 수도 없는 노릇이죠. 유일한 방법은 24시간 자동으로 살균과 청소를 해줄 수 있는 기기를 만들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방법이라면 온갖 사람들의 다양한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는 공공시설물의 일부인 에스컬레이터의 청결 유지가 가능해진다. 박경호 대표는 그렇게 제품 특허출원과 동시에 개발을 시작했다.

2014년 법인설립 이래, 오랜 개발기간을 거쳐 2018년 출시된 위클린(WECLEAN) 브랜드 ‘세계 최초 살균/청소, IoT제어솔루션 기능 제품’을 출시했다. 그리고 세상은 이것을 보자마자 그 필요성을 깨달았다.

위클린은 제품의 출시와 동시에 국제 발명대회에서 최고의 상인 산업대상을 수상했고, 이후 제품을 소개하는 모든 곳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으며, 현재 해외사업부문을 진두지휘하는 류종화 대표(해외사업 부문)의 역량을 통해 B2B시장의 대어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현대엘레베이터에서는 (주)서우정보기술과 협업하여 위클린을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에 결합형태의 제품을 공동개발해, 향후 신축 건물에 해당 제품 판매를 준비중이다.

지금까지 위클린은 국내의 경우 서울시설공단, 서울삼성병원, 가천대길병원, 경희의료원, 현대지식산업센터등에 설치되어 많은 구매자와 실사용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으며, 특히 에스컬레이터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 시설물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 사용자(환자)의 신체적인 여건으로 인해 에스컬레이터 사용빈도가 높은 동시에, 오염물질에도 취약한 병원의 경우, 이용하는 고객들의 위생 안전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해외에서도 개발단계부터 다수의 바이어들이 한국으로 스스로 찾아와 제품의 도입 의사를 밝혔고, 현재까지 10여개국에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해외에서 예상밖으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기업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최고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살균력, 이물질 제거 능력, IoT(사물인터넷)제어 솔루션의 조화로 완성된 서비스

위클린의 경쟁력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살균력, 이물질 제거 능력, 그리고 IoT제어 솔루션이죠.

살균력 측면을 보자면, 인체에 무해하고 살균력이 높은 친환경 살균액상을 사용하여 3개의 세척롤러에 흡수되어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 핸드레일 표면을 99.9% 살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물질 제거 역시 중요한 측면입니다.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 역사 등에 설치되어 있는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그 손잡이를 잡았다가 역한 윤활유 냄새나 묘하게 찐득거리는 온갖 이물질이 손에 묻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입니다.

위클린의 3단계별 극세사 재질의 세척롤러는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회전하며 핸드레일 표면의 각종 먼지, 분진, 이물질, 오일등을 제거합니다, 물리적 안전뿐 아니라 위생적 안전까지도 보장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지막으로 위클린의 가장 큰 장점인 IoT제어 솔루션입니다.

위클린 시스템에 사용되는 SWIT-MSC 모니터링 제어솔루션은 제품내 각각의 부품들을 제어하고 동작상태를 모니터링 합니다. ON/OFF 제어, 고장상태 확인, 역주행시 알림 서비스, 7인치 모니터의 컨텐츠 전송등의 관리를 통해 제품을 관리합니다.

이런 24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는 신속한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하고, 소모품의 교체시기를 사전에 파악하여 효율적인 유지보수 체계를 확립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혁신적인 기능은 위클린 제품의 옵션기능에 포함된 이용자 카운터, 미세먼지측정, 온/습도센서입니다. 각 센서를 기반으로 솔루션 서버를 통해 빅데이터 분석을 하고, 시설 운영자는 이 데이터를 다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위클린이 설치되어 있는 장소의 이용자 분석을 통한 마케팅 자료로 활용하고, 미세먼지 측정과 온/습도 센서를 통해 공조시스템 연계를 할 수 있어 건물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한 것이죠.

이처럼 위클린은 기본 살균/청소 기능을 뛰어 넘어 부가적인 각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도입하는 시설의 서비스 만족도를 향상시켜 드리고 있습니다.”

위클린 실제 설치 사진, 자료제공: ㈜서우정보기술
위클린 실제 설치 사진, 사진제공: ㈜서우정보기술

위클린의 성공을 거둔 ㈜서우정보기술은, 에스컬레이터 살균 청소 장비를 바탕으로 한발 더 나아가 무 전원 버스손잡이 살균장비, 공기중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공기살균시스템, 무전원 방식 변기커버의 자외선 살균기 등의 신규 제품을 연구중이다.

설명의 막바지에 이른 박경호 대표가 ㈜서우정보기술의 목표는 단순 청소와 살균을 하는 장비를 만드는 제조사가 아닌,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고 좀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웃었다.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이 지금보다 더 안전하고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미래는, 이런 한명 한명의 사람이 모여서 완성해나가고 있다.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다채널 IoT(사물인터넷) 인터페이스 모듈’ 기술을 이전받고 자사가 개발한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살균·소독 관리 시스템 ‘위클린’에 무선통신 기반 I/O(입력·출력) 인터페이스 기능을 추가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우정보기술은 창업 초부터 ETRI의 전문 연구 인력(광융합시스템연구실, 박형준 선임)과 정기적인 기술 회의 등을 지원받은 업체다. 이를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