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알레르기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모기, 알레르기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7.30 13:00
  • 최종수정 2019.07.29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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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퇴치 방법

'위잉-위잉'

[헬스컨슈머] 모기는 밤낮 가리지 않고 괴롭히는 무자비함을 지녔다. 한 번 물리면 며칠 동안 간지러운 고통마저 준다. 일 년 내내 추운 나라가 아니고서야 한 번도 피를 빨려본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이처럼 모기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모기 물린 자리가 심하게 부풀고, 물집이 잡히며, 발열증상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 모기알레르기, 즉 스키터 증후군(Skeeter syndrome)이라 부른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모기의 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아마 많은 이들이 스키터 증후군을 처음 들어보고, 생소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기 때문이다. 이 질환은 모기의 침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부어오름과 가려움증이다. 그 외 앞서 언급했듯 통증, 물집,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스키터 증후군의 치료는 가려움증 완화시키는 것이 중심이 되고 있다. 그 이유는, 가려움으로 인해 상처 부위를 긁게 되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2차 감염은 봉소염이다. 봉소염은 피부 표면의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범하는 화농성 염증 질환으로, 압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긁지 말고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야 한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완화방법은 온·냉찜질이다. 온찜질은 고온에서 모기타액을 분해시켜주며,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 분비를 억제시켜준다.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고,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연고를 처방 받는 것이 좋다.


[모기가 옮기는 질병]

, 이쯤 되면 모기로 인해 어떤 질병이 나타날 수 있는지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스키터 증후군과 다른 질병에 대해 헷갈릴 수 있으니 명확히 구분해두는 것이 좋겠다. 스키터 증후군은 모기가 옮기는 질병이 아니다. 단지 알레르기 반응일 뿐이다. 모기가 옮기는 질병은 말라리아, 황열, 일본뇌염, 뎅기열 등이 있다. 그럼 그 질병들은 어떤 위험이 있을까?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발열과 권태감이 수일간 지속된다. 중증환자의 경우 쇼크 등의 급성 뇌증이 발생할 수 있다. 황열은 발열과 두통을 동반한다. 드물지만 부정맥이나 심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일본뇌염의 경우, 급성뇌염으로 진행되면 사망률이 20~30%에 이른다. 최근 경남지역에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모기의 수가 기준치를 넘었다. 이에 지난 22일 질병관리본부가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 상태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뎅기열은 심한 고열과 두통을 동반한다. 심할 경우 쇼크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있다. 또한 보통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하는 질환으로, 국내에서 모기로 인해 감염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그러다 최근 인천에서 뎅기열을 매개하는 모기가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모기가 옮길 수 있는 질병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러한 질병의 증상은 각각 다르지만,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에 모기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둬야 하며, 일본뇌염의 경우 국내에서도 쉽게 발생할 수 있으니,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모기퇴치를 위한 방법]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모기퇴치를 위한 행동수칙 7가지는 다음과 같다.

1.집 주변 고여 있는 물 없애기: 화분받침, 폐타이어, 인공용기 등 고인 물 제거

2.짙은 향수나 화장품 사용 자제

3.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옷 착용

4.모기퇴치제 올바르게 사용하기: 식약처에 등록된 제품 사용, 용법주의사항 확인 후 사용

5.과도한 음주 자제하기

6.야외 활동 후, 반드시 샤워하고 땀 제거

7.잠들기 전, 집안 점검하기: 모기살충제, 모기향 등 사용 후 반드시 환기, 구멍난 방충망 확인 및 모기장 사용

-모기퇴치제품 주의사항 필독하기

사람들이 모기에게 괴로움을 느끼는 만큼, 모기퇴치를 위한 제품들도 쏟아져 나왔다. 모기향, 전자모기향, 팔찌 밴드, 패치, 바르는 제품, 램프, 스프레이 등의 여러 형태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을 사용하기에 앞서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제품의 주의사항이다.

일반 모기향의 경우 타는 부위의 온도가 매우 높으며,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연기가 발생한다. 액체·매트 전자모기향의 경우, 살충성분으로 인해 두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감전의 가능성이 있다. 이에 모기향(전자기 포함)을 사용한다면 꾸준한 환기가 필요하며, 아동이나 반려동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라면, 피부타입을 고려하고 사용해야 한다. 아토피 환자의 경우 제품에 과민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각각의 제품마다 주의사항이 다를 수 있으니, 설명문을 읽고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모기는 여름철 익숙한 녀석이지만, 병원체를 옮겨서 인류에 큰 피해를 주는 위험한 해충이다. 또한 모기에게 물리고 나서 심하게 부풀고 간지러움을 느낀다면 스키터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실천이 중요하다. 모기퇴치 행동수칙과 제품 주의사항을 살펴보고 이번 여름도 건강하게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