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바다, 당신을 노리는 ‘비브리오균’이 살고 있다
여름바다, 당신을 노리는 ‘비브리오균’이 살고 있다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7.29 13:00
  • 최종수정 2019.07.26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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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비브리오 식중독·비브리오 패혈증 조심해야…

[헬스컨슈머] 여름바다는 많은 이들의 인기 휴양지다. 사람들은 여름이 되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바다를 찾아서 떠난다. 마치 여름하면 바다가 절로 생각나는 공식처럼 말이다. 그런데 바다에서 휴가를 즐기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비브리오균에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 균에 감염되면 비브리오 식중독 또는 비브리오 패혈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주로 여름철에 환자가 급증한다. 또한 이것은 바다에서 놀다가 혹은 회를 먹다가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생활 가까이 있다. 아마 당신은 여름하면 바다, 바다하면 회인데...비브리오균이 도대체 뭐야?’라며 비브리오균에 대해 호기심이 생길지도 모른다. 비브리오균에게 어떻게 감염되고 신체에 어떠한 증상을 일으키는지 한 번 알아보고자 한다.


[비브리오균, 한 가지 종류가 아니다]

비브리오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비브리오균은 그 속에 다양한 종을 포함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종이 바로 '비브리오 콜레라균',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 '장염 비브리오균'이다. 비브리오 콜레라균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알고 있는 '콜레라'로 국내에서 제 1군 법정 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원인균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뤄보겠다. 그리고 장염 비브리오균은 식중독을 유발하는 녀석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장염 비브리오균비브리오 식중독]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은 급성 위장염이다. 증상은 심한 복통, 구토, 발열, 설사 등으로 약 1~7일간 지속된다. 대부분 회복되긴 하나, 식중독에 걸린 고통스러움은 말도 못 할 것이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비브리오 식중독과 관련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 환자는 최근 5년간 평균 80%7~9월에 발생했다. 장염 비브리오 발생 장소는 음식점(87%), 기타 (9%), 학교 외 집단급식(4%)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주요 원인 식품은 어패류였다.

식약처의 *자료를 참고했을 때, 앞서 언급했듯 주로 7~9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8월의 경우 최근 5년간 누적된 환자 수는 345명에 이르며, 발생빈도가 가장 많은 달이다.

*<5년간(14~18) 누적 월별 '장염 비브리오' 발생 건수 및 환자현황>

장염 비브리오균은 바닷물과 갯벌에 분포하고 있으며, 생선, 조개껍질, 내장, 아가미 등에 존재하고 있다. 때문에 오염된 어패류를 덜 익혔거나, 날 것으로 먹었다면 식중독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이에 어패류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예방방법은 뒤에서 언급된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비브리오 패혈증]

이제는 비브리오 패혈증에 대해 알아볼 차례다. 비브리오 패혈증이란, 불니피쿠스균에 의한 급성 패혈증이다. 또한 비브리오 패혈증은 고위험군의 경우 사망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잘못 먹었을 때, 또는 상처부위를 통해서 바닷물 속에 있던 균에 감염될 때,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발열, 오한, 복통, 구토, 설사, 수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고위험군이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고위험군에는 간 질환자, 알콜중독, 당뇨병, 폐결핵 등 만성질환자, 위장관질환자, 면역결핍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를 복용중인 자 등이 해당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이들에게 혈류감염을 일으켜서 저혈압, 피부괴사 등 패혈성 쇼크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식중독과 마찬가지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식약처의 *자료를 참고한 결과, 발생환자와 사망자수는 7~10월 가장 많이 발생했다. 또한 9월은 누적 발생환자가 95, 사망자는 49명으로 발생빈도가 가장 높았다.

*<5년간(14~18) 누적 월별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 환자 및 사망현황>

한편, 식약처에서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과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지 않도록 수산물 구매·보관·조리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피하는 방법은, 예방뿐이다]

이처럼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과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균'. 환자는 여름철에 더욱 급증하기 때문에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에서 발표한 예방요령은 다음과 같다.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

-신선한 상태의 어패류를 구입 후 신속히 냉장보관(5이하)을 한다.

-냉동 어패류의 경우, 냉장고에서 안전하게 해동한다. 흐르는 수돗물로 2~3회 씻고 충분히 익혀서(내부 85, 1분 이상) 먹는다.

-조리를 시작하기 전 후, 손 세정제를 이용하여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칼과 도마는 전처리용과 횟감용을 구분하여 사용한다. 조리도구 사용 후 세척, 열탕 처리하여 2차 오염을 방지한다.

-비브리오 패혈증

-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는 것을 피한다.

- 상처 난 피부가 바닷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해산물을 다룰 때 장갑 등을 착용한다. 날 생선에 사용한 조리도구는 다른 식품에 교차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조리하지 않은 해산물로 인해, 이미 조리된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구분해서 보관한다.

지금까지 비브리오균이 유발하는 질환과 예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예방방법은 비브리오 식중독 및 패혈증의 고통에 비해 간단한 편이다. 어패류를 다 익혀서 먹는 등 음식섭취에 조심하고, 상처 난 피부를 가지고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으면 된다. 혹여나 나는 감염 안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면 접는 것이 좋겠다. 병으로 인한 고통이 클지, 예방하는데 번거로움이 클지는 당신의 판단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