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자꾸 손이 가는 ‘어묵’의 진실
자꾸자꾸 손이 가는 ‘어묵’의 진실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8.05 13:00
  • 최종수정 2019.08.02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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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용 어묵(100g)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 무려 1226mg…

[헬스컨슈머] 분식점에 가면 국물과 함께 구수한 냄새로 반겨주는 어묵꼬치’, 매콤한 떡볶이와 함께 춤을 추는 어묵조각’, 술 한 잔 할 때 생각나는 어묵탕’, 그리고 편의점가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어묵바까지어묵은 아마도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식품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 어묵을 4개만(개당 100g) 먹어도, 그 날 나트륨 1일 기준치 2000mg를 초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아마 겨울철 포장마차에서 어묵꼬치 여러 개 먹을 정도로 어묵을 좋아한다면, 그 속의 나트륨 함량을 듣고 흠칫 놀라게 될 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어묵 13개 브랜드의 21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품질 등에 대한 시험·평가했다. 평가결과, 21개 제품의 1회 섭취량(100g)당 나트륨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33.7%로 높은 수준이었다.

조사대상 간식용 어묵(개당 70~100g)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488.6mg이며, 나트륨이 가장 낮은 제품은 398mg였고,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644mg로 밝혀졌다. 조리용 어묵(100g기준)의 경우, 평균 나트륨 함량은 787.7mg, 가장 낮은 제품이 610mg, 가장 높은 제품이 1226mg로 조사되었다. 특히 후자의 경우 100g만 섭취해도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61.3%까지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어묵의 단백질 함량은 다른 식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조리용 어묵은 100g20.4%에 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묵의 주요 원재료는 연육이며, 이것은 가공한 생선살에 염·당류 등을 첨가해 급냉한 제품이다. 생선을 가공한 제품이라 단백질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이어 안전성 부분에서는 전 제품 방사성 물질, 이물, 미생물 등이 검출되지 않았고, 보존료는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조사대상 21개 제품 중 5개 제품은 일부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표시기준의 허용오차 범위를 초과했다. 또한 11개 제품의 경우, 원재료명의 제품 표시 정보가 온라인 정보가 달랐다. 이에 표시 개선이 필요한 전 업체는 한국소비자원에게 개선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단백질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나트륨 함량이 높으므로 섭취 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묵은 제조 공정에서 나트륨이 첨가되기 때문에 그 함량이 높다. 그렇다면 어묵을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답은 간단하다. 어묵을 먹을 때, 간장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며, 어묵탕의 경우 어묵 속 나트륨이 빠져나올 수 있으니 국물 섭취를 적당히 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 어묵 꼬치를 여러 개 먹으면서 국물까지 먹는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사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나트륨의 늪에서 헤어 나오기 어렵다. 하지만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품을 알고, 천천히 줄여나간다면 당신의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