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에 적힌 ‘글자’들, 어떤 뜻일까?
달걀에 적힌 ‘글자’들, 어떤 뜻일까?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8.07 13:00
  • 최종수정 2019.08.06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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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3일부터 ‘달걀 산란일자 표시제’ 전면 시행

[헬스컨슈머] 달걀, 그것은 사람의 식탁과 아주 밀접한 식품으로, 사람들은 달걀을 다양하게 섭취하고 있다. 삶아서, 구워서, 전을 부칠 때도, 치킨 옷을 입힐 때도, 그리고 빵을 만들 때, 라면을 끓일 때도 아마 달걀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식재료일 것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식품인 달걀. 그런 달걀에 초록색으로 표시된 글자를 본 적 있는가? 아마 영양에 관심이 많은 사람, 혹은 아이를 먹이기 위해 식품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부모,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 쯤 달걀에 찍힌 글자에 대해 찾아봤을 것이다. 또한 2017년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인해, 달걀의 글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쯤 되면 당신도 궁금하지 않는가, 달걀에 적힌 글자가 어떤 뜻인지 말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시작된 달걀 껍데기 읽기’]

먼저 알아둬야 할 사실은, 달걀에 적힌 글자의 뜻은 올해부터 달라진다. 그 까닭의 중심에는 살충제 달걀 파동사건이 있다. 먼저, 이 사건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다.

2017, 어느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모든 농장의 달걀 출하를 중지시키고, 모든 농장을 대상으로 살충제 성분 검사를 시작했다. 당시 많은 농장들이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달걀의 유통량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으며, 식품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도 큰 충격을 남긴 사건이었다.

그리고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에서 껍데기에 찍는 글자가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구입할 때 달걀에 찍힌 것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 사건은 달걀에 찍힌 글자에 대한 관심의 시발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당시 달걀 껍데기에는 예를 들어 ‘07가나또는 ‘07AAA’라고 적혀있었다. 이때 앞의 2자리는 생산지역번호를 의미했고, 뒤의 글자는 생산자(농장명 또는 생산자 영문약자)를 뜻했다.


[앞으로는 달걀 껍데기에 적힌 산란일자확인하세요]

한편, 과거에는 지역번호와 생산자 위주로 표시했다면, 앞으로는 산란일자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식약처는 2019년부터 달걀 껍데기에 산란일자, 생산자 고유번호, 사육환경 번호 표시 의무화를 추진했다. 국민들이 원하는 정보제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리고 오는 823일부터 달걀 껍데기의 산란일자 표시제가 전면 시행된다. 식약처는 전면 시행 한 달을 앞두고 지난 7월 시중에 유통 중인 달걀의 산란일자 표시 여부를 확인한 결과, 표시율은 88%로 확인되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823일부터 달걀에 산란일자를 표시하지 않거나, 허위로 표시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달걀 껍데기 읽는 방법]

하지만 달걀에 산란일자만 적혀있는 것은 아니다. 10자리가 표시된다. 그렇다면 달걀에 적힌 글자들,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

쉽게 표현하자면 ‘OOOO, OOOOO, O’이며, 앞의 4자리는 산란일자, 중간의 5자리는 생산자고유번호, 끝의 1자리는 사육환경번호이다. 예를 들어 달걀 껍데기에 ‘0808M3FDS2’ 라고 표시되었다면, 산란일자는 88일이고, M3FDS는 생산자고유번호, 맨 뒤에 적힌 숫자 2는 사육환경번호가 되는 것이다.

생산자고유번호는 가축사육업 허가·등록증에 기재된 고유번호로,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위해예방달걀농장정보>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사육환경번호는 ~까지 있다. 이는 방사: 방목장에서 닭이 자유롭게 다니도록 키우는 사육방식, 평사: 케이지(닭장)과 축사를 자유롭게 다니도록 키우는 사육방식, 개선케이지와 기존케이지: 닭장에서 닭을 키우는 케이지 면적이 각각 0.075m2/마리, 0.05m2/마리를 뜻한다.

이처럼 앞으로는 달걀 껍데기를 통해 산란일자와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산란일자는 맨 앞 4자리만 확인하면 되니 읽기 쉬울 것이다. 앞으로 달걀을 구입할 때, 달걀껍데기 글자를 확인하고 신선한 달걀을 구입하길 바란다. 다만, 달걀의 신선도에서 산란일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보관방법이다. 따라서 구입 후 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및 식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몰랐던 정보들이 숨어져있다. 이에 이것을 평소에 유심히 보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