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근대 이후 일본 제품에 대한 첫 불매운동인 1920년 일제강점기의 ‘물산장려운동’ 이후, 2019년 현재 대한민국은 가장 효과적인 불매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참으로 뜻깊은 일이지만, 시장경제가 과거와는 달리 고도로 연결된 상태에서 뜻하지 않은 여러 부작용을 발생시킬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이것은 사실인지, 만약 그렇다면 소비자와 국민의 건강에 관한 영향이 어떠할까?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국민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시장의 두 품목, 식품과 제약의 전망은 어떨까?
[건강의 근본이자 출발선, 식품산업은?]
한때 ‘호로요이(칵테일 제품군)’, ‘코로로(젤리 제품군)’, ‘명란마요’ 등의 제품을 내세워 맛과 SNS감성의 대표주자로 식품시장을 휩쓸었던 일본 식품이였지만, 후쿠야마 방사능 사고 이래로 수입이 꾸준히 줄었다.
심지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WTO(세계무역기구) 분쟁을 벌였던 만큼 국내에서는 이미 농수산물뿐 아니라 일본산 식품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다수 정착되었다.
또한 현재 쟁점의 핵심인 전자부품, 그리고 앞서 언급한 의약품과 달리 식품은 효능과 부작용 등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품목이며, 오히려 이를 기회로 일본산 수입을 낮추고 수입의 다각화 역시도 쉽기 짝이 없는 일이며, 마찬가지로 국산 비율 높이기 등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할 수 있는 일이다.
사실 식품은 건강에 매우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긴 하지만, 국산 또는 일본을 대체할 타국산은 얼마든지 있고 가격 문제도 크지 않다. 이 부분은 일본 의류제품이던, 신발제품이던, 하다못해 여행이던지 간에 마찬가지다. 그저 소비자 기호의 문제이며, 단지 특정 브랜드와 제품을 피함으로서 오는 불편밖에는 없다. 따라서 이런 부분은 얼마든지 선택하더라도 무방한, 오히려 더 좋은 분야이다.
[건강산업의 첨병, 제약산업]
하지만 제약 제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제약업계와 유통업계 등지의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제약사에서 일본산 전문의약품의 처방을 변경하기 위한 영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지목되는 특정 약들의 경우, 임상시험과 연구 결과 등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었지만, 후발주자로서 오리지널인 선발주자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참고할만한 부분이다.
실제로 몇몇 약의 제네릭(복제약)은 출시된지 상당한 기간이 지났지만, 오리지널 약의 매출은 계속해서 성장세였다.
업계는 국산신약이라는 이름으로 인정받으면서 시장에서 이미지를 구축했으나 상대적으로 일본계 오리지널에 밀리거나, 또는 사후에 처방을 바꾸기 위한 영업 전쟁을 시작할 확률이 높다. '국산'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향후 처방전의 새로운 터줏대감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보다 환자의 건강이 달려있는 일이니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공TV>에 출연한 김혜진 약사(행복한 약국)에 따르면, “일본약을 대체할 안약을 소개했지만, 기존 제품에 비해 강한 부작용이 있어 녹내장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약이었다”며 일반인 입장에서는 이 사실을 모르고 유튜브만 보고 대체약을 선택해 꾸준히 사용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약사들이 조심스럽게 제안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이 연결되는 약인만큼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이콧이던, 또는 다른 어떤 사회적 운동이던 합리적인 이유를 가지고 적극 참여하는 것은 멋진 일이고, 그것은 세상을 더 낫게 만든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것은 역시 스스로의 건강과 행복이고, 그 부분들을 고려하여 참여한다면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더욱 훌륭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