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영화 속 천식환자들을 떠올리면, 쌕색거리는 숨소리를 가쁘게 내쉬는 모습이 생각날 것이다. 예로부터 천식환자는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며, 이는 등장인물에게 닥친 어려움을 상징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식이 무엇인지 대충은 알고 있지만, 그 원인이나 치료방법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알지 못한다. 이에 천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영화 속 ‘천식’]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애니메이션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천식 환자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아마 대부분이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 속 천식환자는 바로 ‘개’이기 때문이다. 천식을 앓고 있는 개 ‘힌’은 멍멍하고 짖지 않고, ‘힌힌’이라는 소리를 낸다. 이는 천식환자의 쌕쌕-거리는 소리를 표현한 것이었다. 영화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여자주인공 소피는 어느 날, 마녀의 저주로 인해 할머니가 되어버리고 만다. 또한 소피는 악마 캘시퍼의 제안을 받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머물며 청소부 노릇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소피와 하울의 싹 트는 사랑, 거대한 전쟁 등의 이야기가 마법처럼 펼쳐진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앞에서 언급한 영화의 천식환자는 ‘개’라면, 이번 영화 속에서는 ‘여자주인공’이다. 어느 날, 피아노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이는 상륜(주걸륜)이 예술학교로 전학 오게 된다. 그러다 옛날 음악실에서 샤오위(계륜미)를 만나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또한 상륜은 샤오위가 천식환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사과를 가지고 오는 장면도 있다. 풋풋한 감정을 지속하던 도중, 샤오위는 자꾸 어디론가 사라지고 상륜은 의아해한다. 결국 어느 날부터 샤오위는 돌아오지 않고…상륜은 모든 비밀을 알게 된다. 이 작품은 화려한 피아노 선율과 대만영화만의 색깔로 풋풋한 ‘첫사랑’을 담은 영화이다.
-검사외전
<검사외전>은 강동원이 출연하여 유명한 국내영화이다. 아마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언제 천식환자가 나왔어?’라고 의아해할 것이다. 이 영화 속에 등장한 천식환자는, 바로 초반부에 다혈질 검사 변재욱(황정민)이 취조하던 피의자다. 피의자는 천식을 앓고 있어서 영화 속에서도 틈틈이 천식 흡입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 피의자는 천식으로 사망하게 되고, 재욱은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으로 가게 된다. 영화의 줄거리는 재욱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사기꾼 치원(강동원)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된다.
[날카로운 호흡, 천식]
천식은 기관지의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심하게 좁아져서 기침, 천명(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가슴의 답답함, 호흡곤란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한편, 천식이란 단어는 그리스어의 ‘날카로운 호흡’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원인은 수없이 많다
천식의 유발인자 종류는 크게 2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천식을 발생시키는 원인인 ‘원인인자’와 천식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악화인자’가 그것이다.
먼저 천식의 ‘원인인자’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천식의 가장 흔한 원인물질인 집먼지 진드기는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진 비듬을 먹고 살아가며, 침대 매트리스, 소파, 옷 등에 많이 존재한다. 또한 직업 환경에서 노출되는 물질에 의해 천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직업성 천식이라고 한다. 직업성 천식의 원인이 되는 물질은 현재 300가지가 넘게 보고되어 있으며, 예시를 들자면 나무 분진, 아연, 해산물 등이 있다. 그 외에도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바퀴벌레, 특정 음식물, 비만 등으로 인해 천식이 발생할 수 있다.
천식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악화인자’의 종류는 원인인자와 마찬가지로 다양하다. 먼저 천식 환자들은 기후변화에 민감하다. 날씨가 흐리거나 저기압인 날에 가슴이 답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내외 온도차이가 많이 나지 않도록 온도유지에 힘 써야 한다. 그리고 요즘 같은 미세먼지도 악화인자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 그 밖에 악화인자는 대기오염, 담배연기, 화학물질, 감기, 식품 첨가물, 스트레스 등이 있다.
-증상 및 검사
전형적인 천식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기침, 쌕색 소리가 나는 천명, 가슴이 답답한 느낌인 흉부 압박, 가래 등이 있다. 한편, 천식은 환자마다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마른기침만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어떤 이는 목구멍에 가래가 걸려있는 것 같은 증상만을 호소하기도 한다.
천식검사는 여러 종류가 있다. 먼저 천식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는 폐기능 검사, 기관지 유발시험이 있다. 천식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는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 항원 유발검사 등이 있다. 다른 호흡기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흉부 방사선 촬영, 가래 검사, 기관지 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천식, 어떻게 치료할까?]
천식은 앞서 언급한 원인인자와 악화인자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약물치료로 천식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약물치료에는 ‘증상 완화제’와 ‘질병 조절제’가 있다.
먼저 증상 완화제는, 기도 폐쇄의 증상을 완화시켜서 천식 발작을 멈추게 하는 약이다. 항콜린제, 경구 및 주사용 스테로이드, 속효성 테오필린 등이 있다. 질병 조절제는 만성적인 기관지 염증을 억제하여 천식 발작을 예방하는 약이다. 이에 해당하는 약은 흡입용 스테로이드, 류코트리엔 조절제, 테오필린, 크로몰린 등이 있다.
한편, 천식은 일부 소아의 경우 완치가 가능하나, 성인은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천식은 단기간 만에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환자 본인의 상태를 스스로 잘 파악하고, 전문가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천식의 원인은 수도 없이 많으며, 완치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그래서 악화되거나 재발하지 않도록 평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만약 주변에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있다면, 그들을 위해 담배연기, 요리할 때 나는 연기 등 사소한 경우라도 주의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영화 속이나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라고 심각하지 않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그 이름의 뜻 ‘날카로운 호흡’과 같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적인 숨쉬기조차 어렵다는 것은 환자에게 있어서 커다란 고통일 테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