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사시, 빠른 진단이 중요
소아 사시, 빠른 진단이 중요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19.08.08 14:00
  • 최종수정 2019.08.08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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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 늦어지는 경우, 시력발달과 입체시에 영향

[헬스컨슈머]소아 사시란 아이의 두 눈의 시선이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하는 질환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주로 한쪽 손을 쓰는 것처럼, 눈도 주로 한쪽 눈을 쓴다. 주로 쓰는 눈이 정면을 볼 때 한 쪽 눈은 정면을 보는 반면, 다른 쪽 눈은 다른 곳을 보게 된다.

사실 본질적으로 소아 사시는 성인의 사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냥 모두 합쳐서 ‘사시’라고 뭉뚱그려서 얘기하도 별반 하자가 없다는 소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굳이 그 둘을 구분해서 부른다, 그것은 어째서일까?

 

[소아 사시, 사시로 안 끝난다]

그것은 바로 소아 사시가 사시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은 소아 질병이 많은 전문가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이유와 맥락을 같이 하는데, 앞으로 살아갈 날이 긴 어린 아이들의 미래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최악의 경우 일생을 따라다니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눈은 8~10세에 발달을 멈춘다.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 쓰지 않은 눈은 발달되지 않아 시력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두 눈을 이용해야 생기는 입체시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이것을 ‘소아 사시’라는 카테고리에 넣고 특별히 관리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또한 운이 좋아 외관상 별다른 티가 나지 않더라도, 아이의 두 눈의 정상적인 발달을 위해 치료가 필요하다. 또 당장은 외관상 티가 나지 않아도 치료하지 않고 두면 진행되면서 더 크게 확대되는 경우도 많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예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소아 사시의 원인]

소아 사시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신경마비나 특정질환이 있을 때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는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 경우, 눈이 근육이 두꺼워지면서 사시가 더 생기기 쉽다”며 “뇌수종 등 뇌 문제가 있어도 사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에서 사시는 유전이다는 관점도 있지만, 학계에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로 소아 사시를 진단받은 아이의 부모 중에는 사시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형제, 자매 중 사시가 있다면 다른 아이도 발생할 경우가 높으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미리 검진받는 것이 좋다.

사시의 초기 증상은 피곤하거나 멍하게 있을 때 눈이 밖으로 빠지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거나, 빛에 자주 깜빡이거나 사물이 둘로 보이는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아이가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도 검진을 생각해볼 수 있다.

 

[소아 사시의 치료]

사시의 가장 일반적인 치료 방식은 수술이다. 수술은 눈을 싸고 있는 흰자인 결막에 작은 구멍을 내고, 구멍을 통해 1~2개 정도의 근육을 짧게 단축하거나 느슨하게 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수술 후 일시적인 충혈은 있지만 다행히도 영구적인 흉터는 남지 않는다.

또한 수술 과정에서, 소아의 경우는 대게 전신마취로 진행하며, 성인의 경우는 국소 마취로도 많이 진행한다. 사시수술은 안과수술 중 비교적 안전한 수술에 속한다. 수술 후 일시적으로 사물이 여러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그리고 충혈과 이물감 등이 있을 수 있지만 보통 한달 정도 지나면 없어지게 된다. 재수술을 하는 경우에도 보통 이전에 수술하지 않은 근육을 교정하기 때문에 대부분 추가적인 위험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신현진 교수는 “일반적으로 수술 방법을 쓰지만, 원시 때문에 눈이 몰리는 ‘굴절조절내사시’는 안경으로 치료도 가능하다”며 “굴절 검사 결과 근시나 난시, 원시가 있으면 안경을 쓰고, 양 쪽 시력차가 있으면 한 쪽 눈을 가리거나 안경 등으로 두 눈의 시력을 맞춘 후에야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흔한 간헐 외사시는 수술 후 재발률이 30% 정도로 알려졌다”며 “재수술을 할 경우, 재발하지 않을 확률은 90~95%이라 수술로 사시 극복이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