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상황별 응급처치 가이드 ①
당신을 위한 상황별 응급처치 가이드 ①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8.16 09:00
  • 최종수정 2019.08.14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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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벌·해파리의 습격에 대처하는 방법

[헬스컨슈머] 여름철 휴가시즌에는 산, 바다, 계곡 등 어느 곳을 가도 사람들이 북적거리며, 모두가 자연의 경치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다치게 되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도심 속에는 병원이 수두룩하고 구급차가 다니기 편한 길이지만, 자연 속에서 다치게 된다면 병원은 물론 구급차까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 아마 병원에 가기 위해서는 환자 본인 또는 다른 지인이 운전하는 차에 장시간 타게 될 확률이 크다. 또한 이 과정에서 다친 환자를 마냥 방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응급처치.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소리 없이 다가와 물어버리는 ’]

산 속에 뱀이 존재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뱀에 물렸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독이 있는 뱀에게 잘못 걸리면 사망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 또한 일반인이 독사와 일반 뱀을 구분하기란 어려우며, 일부는 뱀의 머리가 삼각형이면 독사라고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예를 들자면 꽃뱀이라고 불리는 유혈목이의 경우, 머리모양은 둥글며 독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뱀에게 물리면, 즉시 응급처치를 하고 응급실로 향해야 한다.

-응급처치

뱀에게 물릴 경우, 간단한 응급처치는 어떻게 할까? 우선 뱀과 환자를 빠르게 격리시켜야 한다. 이후 물린 부위를 옷이나 수건, 또는 도구 등을 사용하여 묶어줘야 한다. 이는 독이 빨리 퍼지는 것을 막는 조치로, 환자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손가락 한 개가 지나갈 수 있는) 틈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

또한 환자에게 음식이나 마실 것을 주면 안 된다. 특히 술은 독을 빨리 퍼지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아내는 등의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 찜질을 할 수 있다면,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얼음찜질은 독을 늦추는 효과는 없지만, 통증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온찜질은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독을 더 빨리 퍼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한다.

-증상

독이 있는 뱀에게 물리게 되면, 물린 부위에 통증과 지속적인 부종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독이 전신으로 퍼지면 구역, 구토, 어지러움, 근육의 떨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보편적으로 부종의 경우, 15~30분 내 시작되고, 심하지 않은 경우 1~2일에 거쳐서 나타날 수 있다. 빠르게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를 받으면, 상처 외에 별다른 문제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재빨리 치료를 받지 않고, 독이 전신으로 퍼지게 되면, 쇼크 증상과 혈액응고 등이 나타나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날렵한 몸짓으로 공격하는 ’]

벌은 사람이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벌 역시 공격하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사람의 움직임만으로도 공격하는 벌이 있으며, 이들 중 말벌이 가장 흔하다.

-응급처치

먼저, 벌에게 쏘이게 되면 벌의 추가적인 공격을 막기 위해 안전한 장소로 피해야 한다. 이후 벌침을 제거해야 하는데, 이때 대부분이 가지고 있을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카드를 비스듬히 세워서 박힌 벌침을 살살 긁어낸다. 또한 손이나 핀셋으로 뽑게 되면, 벌침 끝에 있는 독이 몸 안으로 깊이 들어가거나 독을 짜낼 수 있기 때문에 그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 산성인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염기성인 비눗물로 상처부위를 씻어주고,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응급처치 후 바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증상

벌에 쏘이게 되면 나타나는 증상은 부어오름과 통증이다. 대부분 이런 증상이 며칠 지속되며,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경우는 적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신에 독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촉수로 거침없이 쏘아버리는 해파리’]

최근 기후 변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해파리들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여름철에 바다에서 놀다가 해파리를 잘못 건드려 쏘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응급처치

바다에서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 어떻게 응급처치하면 좋을까. 일단 해파리의 종류에 따라 처치방법이 달라지지만 일반인들은 해파리 종류를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기본적인 응급처치 방법만 설명하겠다. 먼저 바닷물로 상처를 씻어주고 촉수를 제거해줘야 한다.

여기서 대부분 사람들은 왜 하필 바닷물이지? 수돗물로 씻으면 안 되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수돗물로 상처를 씻게 되면, 자포(해파리의 자세포 내 세포기관)에서 독소가 분비될 수 있기 때문에 꼭 바닷물로 씻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해파리의 촉수를 제거할 때, 맨손으로 제거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독성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핀셋을 사용하거나 장갑을 착용해야하며, 이러한 도구가 없다면 벌에 쏘였을 때처럼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증상

이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대표적으로 심한 통증과 쏘인 부위의 부종이다. 일부 환자의 경우 심한 쇼크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서 뱀, , 해파리의 습격을 당했다면 즉시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에 방문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응급처치 방법을 평소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언제, 어디서, 무엇으로 인해 다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며, 응급처치 여부에 따라서 환자의 고통의 크기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