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게 물린 상처를 바로 꿰매지 않는 이유
개에게 물린 상처를 바로 꿰매지 않는 이유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8.14 09:00
  • 최종수정 2019.08.13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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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게 물렸을 때 대처방법

[헬스컨슈머] 지금은 개를 반려동물로 여기는 세상이다. 특히 사람은 아주 오래전부터 개와 함께 살아왔고, 현재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만큼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개라는 소리다. 산책 나온 개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귀엽다하고는 만지는 것 또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그런데 문제는 반려견이 많아질수록 개에게 물리는 사고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동물에게 물려서 생긴 상처를 교상이라고 부르는데, 교상은 균으로 인한 감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이와 같은 일들은 우리에게도 한 번쯤은 발생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개에게 물리면 어떤 질환이 나타날 수 있고,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개의 구강 속 세균의 위험성]

먼저 교상이 왜 다양한 감염들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이유는 세균에 있다. 동물의 구강에는 수많은 세균들이 있는데, 사람이 이러한 세균들에 감염되면 패혈증, 파상풍, 광견병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개의 구강 속 세균들은 사람에게 패혈증이나 화농성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되어 전신에 염증 반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패혈증은 발병 후 발열,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문제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짧은 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다.

또한 세균으로 인해 파상풍이 발생할 수 있다. 파상풍은 제2군 법정감염병으로, 파상풍균의 독소가 신경계를 침범하여 근육의 수축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동물에 의한 교상, 총상, 오염된 바늘, 못 등으로 인한 상처들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개에게 물리면 나타날 수 있다고 잘 알려진 대표적인 질환은 광견병이다. 이것은 광견병 바이러스의 신경계 감염으로 뇌척수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옮을 수 있다. 특히 사람에게 전파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동물은 너구리와 개다. 다만, 예방주사가 보편화된 이후로부터는 광견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거의 없다.


[개에게 물렸을 때, 자가치료가 아닌 병원으로!]

이처럼 개의 구강 속 세균에 감염되어 인체에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전문가들도 개에게 물린 상처가 세균 감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일반 상처보다 처치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균에 감염되어 고통스러워지기 전에 즉시 병원으로 향하는 것이다.

병원가기에 앞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간단한 처치는 세척 정도이다. 흐르는 물로 상처 부위를 씻어주고, 거즈나 수건으로 감싸서 병원 응급실이나 외상외과에 방문해야 한다. 또한 병원에 간다 해도 바로 상처를 꿰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균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상처를 닫아버린다면 균이 번식해서 감염의 위험성이 커진다. 따라서 12~24시간 동안 지혈과 소독, 항생제 주사 등을 통해 균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봉합을 할 수 있다.

한편, 광견병 예방주사가 보편화되었어도, 접종 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신을 문 개를 2주 동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개의 경우, 광견병 잠복 기간이 대략 2주이다. 그동안 소리에 대한 과민반응, 침을 질질 흘리는 증상, 흥분 상태 등의 광견병 증상을 보이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개가 광견병의 증상을 보인다면, 물린 환자는 즉시 병원에 방원에 방문하여 광견병에 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아까 언급한 내용이 상처에 대한 치료라면, 이것은 광견병에 대한 대처방법이다.

이처럼 교상의 위험성은 생각보다 크다. 또한 당신의 생각보다 개의 이빨은 상당히 날카로우며, 개의 송곳니가 당신의 살을 파고들어 세균이 침범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다. 따라서 개에게 물린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하며, 만약의 경우라도 스스로 치료를 하겠다며 상처를 꿰매어버려서는 안 된다. (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상처가 아무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경우가 딱 이럴 때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