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해친다?
술,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해친다?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19.08.16 13:00
  • 최종수정 2019.08.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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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한국인의 알코올 사랑은 전 세계에서 알아준다. 기뻐서 한 잔, 슬퍼서 한 잔, 지칠 때 한 잔씩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한국인의 평균 음주량(자료출처: 유로모니터)1주일 기준 소주 13.7, 즉 두 병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이처럼 지친 심신을 술로 달래다가는 몸이 상한다는 것은 흔한 상식이다. 하지만 이것이 정신건강에도 큰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치료 전문병원 원장인 이무형 원장(다사랑중앙병원)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가 술을 마실 때 알코올을 분해하는 신진대사과정에서 몸속 수분이 손실된다. 특히 요즘같은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는 상황까지 겹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이처럼 체수분이 부족할수록 우리 몸은 더욱 피로감을 느낀다.

게다가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온다라는 생각과는 달리, 술은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 우리가 음주 후 잠들면, 우리의 간은 밤새 알코올을 해독하기 위해 작동하는데, 이 때문에 우리는 잔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몸이 깨어있어 결국 휴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우리 몸은 양질의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할 경우,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겨 세로토닌 부족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세로토닌은 우리 몸을 이완시켜주고 편안하게 해주는데, 이런 세로토닌이 부족해지면 급격한 충동에 저항하기 힘들어지고 우울감도 더 커지게 된다.

이무형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술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지만 실제 술을 마신다고 스트레스가 없어지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실제로는 술을 마시면서 피로와 스트레스가 더 쌓이고 이로 인해 음주량만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에서 진행된 술과 스트레스의 상관관계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후 섭취하는 알코올은 또 다른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연쇄적인 악영향이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술을 마시고 스트레스가 높아진 참가자들 대부분이 우울한 기분 탓에 술을 더 마시고 싶어 했다.

이 외에도 심리적 문제는 또 있다. 우리 몸은 습관성으로 움직이는데, 매번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하고 우울할 때마다 술을 찾게 되면 우리 뇌에서 스트레스=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지고 결국 감정적으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동적으로 술을 찾게 된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같은 양의 술로는 이전의 쾌감이나 기쁨을 느끼기 어려워지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되고 심각할 경우 알코올 의존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을 달래기 위해 마신 술이 결국 피로와 우울함을 가져오고 이로 인해 다시 술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식의 패턴은 문제 음주자들이 흔하게 겪는 경험 중 하나라면서 국내외 시끌벅적한 이슈들이 발생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 술로 해결하기보다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 운동 등 건강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