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탈모도 해결해주나
김치, 탈모도 해결해주나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19.08.19 15:00
  • 최종수정 2019.08.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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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엄마, 김치 먹기 싫어!” 어렸을 적부터 굉장히 성숙한 입맛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면 한번쯤은 해봤을 대사다. 하지만 어쩌면 당신은 어릴적부터 김치를 열심히 먹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김치가 무려 탈모에도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1000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갖가지 종류의 탈모로 고통받는 현재, 김치에서 털을 자라게 하는 양모(養毛)’기능을 가진 유산균을 발견해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 연구개발본부장 연구팀은 오늘(19), 김치 속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커베터스 균주 '위킴55(WiKim55)'가 양모의 효능을 갖고 있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연구진은 이어서 '김치를 먹으면 양모효과가 확실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최학종 본부장은 이에 대해 "김치를 먹으면 모두 탈모 치료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며 "김치 속의 모든 균이 양모 효능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확인된 위킴55가 들어있는 김치를 먹을 때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전 2017년 대한비뇨기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김치 유산균이 새로운 모발을 나게 하고 기존 머리카락도 굵게 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의 발표가 있었다. 따라서 탈모 예방 및 치료를 겨냥한 김치 유산균 제품 상용화의 가능성은 낮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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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탈모 관련 제품들을 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있어, 현재 시중에 있는 탈모 치료제들은 대체로 그 부작용이 뚜렷하다는 것이 한계다. 연고 등의 외용제품은 끈적거리는 사용감과 피부 자극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었고, 먹는 형태의 내복제품은 호르몬 교란과 정력 감퇴 등의 상황이 보고되었다.

반면, 학계에는 위킴55에 대한 부작용이 현재까지는 보고된 바가 없다. 이것은 소비자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최학종 본부장은 이에 대해 "김치는 우리 민족이 수천년간 먹어왔지만 아직까지 문제가 없었다"면서 "다만 안전성 테스트를 더 진행해야 할 것이고 유산균은 복용자의 상태나 복용방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현재까지 대부분의 소비자들도 유산균이 탈모를 근본적으로 고쳐줄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단지 관리차원에서 소비하려는 경우가 많다. 다만 현재까지 상용화된 약물이나 수술은 가격과 부작용이 걱정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고 접근성도 좋은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항암, 살균, 다이어트, 쾌변 등의 대표적인 효능도 모자라 이제는 탈모인의 희망이 될 김치. 김치볶음밥 반찬으로 김치를 먹는 무지막지한 식습관을 가진 우리 민족에게는 굉장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과연 김치 효능의 끝은 어디인지, 덩달아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