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의 악몽, 사슴에서 되살아나나
광우병의 악몽, 사슴에서 되살아나나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8.26 17:00
  • 최종수정 2019.08.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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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10여년 전 전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던 ‘광우병’의 악몽이 다시금 되살아날까. 현재 사슴들에게 나타나 ‘광록병’이라고도 불리는 만성소모성질병(Chronic Wasting Disease, CWD)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감염시 주요 증상으로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조정능력을 상실하고, 돌발적인 움직임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인다. 침을 많이 흘리고, 침울해지며 체중감소와 연하곤란 등 마비증세를 나타낸다. 이런 증상은 폐사하기까지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되나 간혹 폐사될 때까지 급성폐렴 외에 아무런 증상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제 2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된 CWD는 주로 감염된 사슴의 타액과 분뇨 등 분비물에 의한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이 외에도 일부 감염된 어미로부터 태어난 새끼 사슴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어 수직감염 역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현재까지 미국, 캐나다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는 CWD의 경우 사슴 간에만 감염되며, 사람과 소·돼지·양 등 어떤 다른 가축에도 감염된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사슴고기 섭취를 통한 인간 감염의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교수는 지난 7월 미국 미생물학회(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의 논문에서 “광록병에 감염된 사슴고기를 섭취할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몇 년의 잠복기가 있을 것”이라 강조하며 “10년 내에 광록병에 전염된 인간의 사례가 속속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역시도 안심할 수는 없다. 지난 2016년 검역 당국은 경남 진주시의 한 농장의 사슴 10마리에서 광록병 양성 판정이 나오자 해당 사슴을 살처분 후 땅에 묻었다. 또한 예방 차원에서 경남 함양군 농장의 사육 사슴 등 총 100여마리를 매장했다.

국내에서는 2001년에 광록병이 처음 보고됐으며, 국내에서 광록병이 발생한 것은 2010년까지도 종종 발생한 기록이 있다.

때문에 ‘국내산 제품은 안전하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가 있지만, ‘국내산’은 엄연히 수입 제품을 국내로 들여와 재가공한 것이니만큼 감염의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이를 식품으로 복용려면 정상 통관 절차를 거친 안전한 제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