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다. 당신도 얼마든지 입이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기사를 읽은 사람이라면 ‘한쪽 이마가 안 움직이는 걸 보니, 뇌졸중은 아니네!’라며 안심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어떤 원인으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고 증상은 무엇일까? 이번 기사에서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무엇인지 다뤄보고자 한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뇌의 12개 신경 중 7번째 신경이 마비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구 10만 명당 약 30명 정도로 발병률은 높지 않지만, 영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은 스트레스? 바이러스 감염?
이러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스트레스와 과로 상태에서 발생하기 쉽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 수술 후유증 등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상훈 교수는 “스트레스와 과로가 지속되면, 우리 몸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신경에 침범하여 손상을 줄 수 있다”며 “그 중 안면신경이 손상되면 뇌에서 얼굴부위까지 전달하는 신호체계에 문제가 생겨 다양한 안면마비 증상이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이러하듯,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문제로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다르게, 스트레스나 과로와 같은 이유로도 나타날 수 있다. 즉, 당신이 가볍게 여기는 사소한 이유들이 언제 당신의 얼굴을 망가뜨릴지 모를 일이다.
-증상
안면신경은 표정, 눈썹 움직임 등 얼굴 부위의 운동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해당 신경이 마비되면 이마 주름이 잘 잡히지 않고, 눈썹이 처지며 눈이 잘 감기지 않는다. 또한, 한쪽 코와 입 주변 근육이 이완되어 팔자주름이 풀어지고, 아래쪽으로 쳐진다. 이러한 근육 움직임 이상과 함께 미각장애, 청각과민, 눈물 분비량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이와 같은 증상들과 더불어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아 음식을 자꾸 흘리고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면,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를 의심해볼 수 있겠다.
-대부분 회복가능
한편,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대체로 완치율이 높은 질환이다. 약 60∼70%가 저절로 회복된다.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모습은 보통 2가지 경우 중 하나다. 첫째는 급속도로 증상이 호전되며, 평균 1.5개월 만에 완전히 회복되는 것. 둘째는 회복이 늦어지며 2개월 정도 지나야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것이다.
다만, 초기 신경손상이 심한 경우 경과가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즉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발병 후 3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여, 3주 이내에 증상회복이 시작되고, 3개월 내에 완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치료 시, 사용하는 약물은 스테로이드제 및 항바이러스 제제이며, 이 약물은 안면신경 손상 부위의 염증반응과 부종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지녔다.
치료와 관련하여 이상훈 교수는 “3~4주 이상의 안정과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개선이 없거나 악화된다면 단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아닌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통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얼굴에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온다면 당황하거나 놀라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받는 것이 좋겠다. 한 순간에 찾아오는 만큼, 사라지는 것도 쉬운 마비 상태니 말이다. 다만, 마비가 또 찾아오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것도 유의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