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이물질이 걸린 느낌, 혹시 역류성 식도염?
목에 이물질이 걸린 느낌, 혹시 역류성 식도염?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9.05 09:00
  • 최종수정 2019.09.04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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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식도염

[헬스컨슈머]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두둑해진 배를 만지는 것은 매우 흡족한 일이다. 그런데 기껏 배고파서 배를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속이 쓰리거나 목에 이물질이 걸린 느낌이 들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느껴봤을 찝찝함일 것이다. 만약 이러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에 역류성 식도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무려 420만 명이 넘으며, 최근 환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말은 즉, 역류성 식도염은 남의 일이 아니며, 당신도 언젠가 이것으로 고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거슬러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에 있는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발생하는 식도의 염증이다. 아래로 내려가야 할 것들이 도로 역류해버리면 가슴 쓰림, 속 쓰림, 목에 이물질이 걸린 느낌, 가슴통증 등이 발생하게 된다.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해 합병증이 따라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식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는 식도협착, 바렛식도 등이 있다. 바렛식도는 식도 밑에 있는 편평상피세포가 원주상피세포로 형태가 바뀌는 것이다. 증상은 역류성 식도염과 유사하나, 또 다른 문제는 바렛식도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 발병 위험이 30배 가량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렛식도로 진단을 받았다면 1년에 한번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원인은 하부식도 괄약근의 약화

역류성 식도염은 괄약근이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괄약근이라고 하면 흔히 항문에 존재하는 근을 떠오르겠지만, 우리 몸에는 다양한 괄약근이 존재하고 있다. 그 중 위와 식도가 연결된 부위에 있는 것이 하부식도 괄약근이다. 하부식도 괄약근은 트림할 때와 음식이 위로 내려갈 때만 열리고 평소에는 닫혀있다. , 이 괄약근은 음식물이 식도로 올라오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하부식도 괄약근의 힘이 약해지면, 위와 식도가 연결된 부위가 완전히 닫히지 않게 된다. 이에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는 것이다.

-진단방법은?

이러한 역류성 식도염의 진단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역시 위내시경 검사일 것이다. 환자의 절반 정도는 위내시경 단계에서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 받는다. 위내시경 검사만으로 확실히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엔 식도 산도 검사를 한다. 식도 산도 검사는 식도 아래쪽에 작은 기계를 삽입한 후 24시간 동안 식도 내 산도를 측정해 위산이 역류하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그밖에 식도내시경, 상부소화관조영제검사, 식도내압검사로도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할 수 있다.


[예방은 생활습관의 개선뿐이다]

그렇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하부식도 괄약근을 약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들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주로 즐기는 기름진 음식, 카페인 음료, 음주, 흡연, 탄산음료, 과식 등이 괄약근의 힘을 약하게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그 다음은 뻔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다. 위험요인 중 하나인 비만을 개선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의 생활습관을 길들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비만과 역류성 식도염은 상관관계가 있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에 따르면, 내장지방이 거의 없는 정상그룹에 비해 내장지방이 많은 그룹은 역류성 식도염 유병률이 1.6배 높았다.

대전선병원 소화기센터 최유아 전문의는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은 생활습관의 변화다. 비만하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했다면 생활습관의 개선과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다만, 예방을 원한다면 식습관을 개선하고, 꾸준한 운동, 비만 타도를 외치는 것이 좋겠다. 3가지는 꽤나 많은 병들을 예방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관리의 기본 중 기본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