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는 독이 될 수 있는 삼(蔘)
누구에게는 독이 될 수 있는 삼(蔘)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9.03 09:00
  • 최종수정 2019.09.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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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① 효능과 체질별 궁합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은 달며(약간 쓰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주로 5장의 기가 부족한데 쓰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눈을 밝게 하며 심규를 열어 주고 기억력을 좋게 한다. 허손된 것을 보하며 곽란으로 토하고 딸꾹질하는 것을 멎게 하며 폐위(肺痿)로 고름을 뱉는 것을 치료하며 담을 삭힌다.”

-동의보감

[헬스컨슈머] 대표적인 약용식물로 오랜 역사를 지닌 삼(). 지금까지도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나름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삼의 뛰어난 효능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체질과 맞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 무조건 좋다고 먹기보단 체질을 파악하고 먹어야 하는 식물인 셈이다. 이에 삼의 효능을 살펴보고, 어떤 체질과 맞는지 알아보자.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인삼? 홍삼? 수삼? 어떤 차이일까]

산삼과 인삼의 차이는 대략 알고 있을 것이다. 자연산에서 자라면 삼산, 사람이 심은 것은 인삼이다. 한국임업진흥원에서 발간한 <산양삼과 재배환경>이라는 책을 보면, 그 뜻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인삼은 농지에서 인위적인 토양 개량과 시설물 등을 이용하여 재배하는 삼을 말한다. 산삼은 인위적 요소가 전혀 가미되지 않은 자연 상태에서 자라난 삼이다.

또한 삼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건삼, 홍삼, 수삼, 등의 차이를 모를 수 있다. 건삼은 말린 것이고, 홍삼은 물에 쪄서 말린 것, 수삼은 말리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이처럼 삼은 다양한 이름으로 존재하지만, 사실 모두 같은 식물이다. , 생산방식과 가공방식의 차이에 따라서 이름이 다르게 붙여진 것이다. 마치 명태의 이름이 동태, 황태, 생태로 불리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산양삼, 산양산삼, 장뇌삼도 모두 같은 말이다. 이는 산에서 인공적으로 재배한 삼을 뜻한다.


[()의 효능]

삼의 효능은 무궁무진하다. 원기회복, 신체허약, 권태, 피로, 식욕부진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무기력한 체질이나 선천적으로 허약체질인 사람, 몸이 항상 차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이러한 효능의 이유는 바로 진세노사이드이다. 삼의 뿌리에는 사포닌의 일종인 진세노사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삼의 사포닌을 진세노사이드라고 부르는 이유는, ‘인삼배당체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삼에서만 발견된다.

또한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들어있어서 항산화 효과를 보이며, 활성산소를 없애준다. 진세노사이드와 폴리페놀은 심혈관, 소화기,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되며, 폐 기능을 도우며 진액을 생성한다. 또한 삼은 이러한 성분들을 통해 대뇌피질흥분과 억제, 평형, 항노화, 면역증강, 심장수축, 고혈당억제, 항암, 해독작용 등 약리작용의 효과를 지닌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산삼과 인삼의 효능에는 정말 차이가 있을까. 사람들은 대부분 산삼의 효과가 가장 으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결론만 언급하자면, 삼의 효능은 진세노사이드 함량에 의해 결정되며, 분석결과 산삼과 인삼의 진세노사이드 함량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부작용이 잘 나타나는 사람은?]

삼의 효능은 뛰어나지만, 일부 사람에게서는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 삼의 효능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한정적이라는 말이다. 삼의 부작용으로 피부발진, 불면, 설사, 두통, 눈의 충혈, 화끈거리는 홍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나기 쉬운 유형은 먼저,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다. 이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한번쯤 들어봤을 이야기로, 인삼이 실제 체온을 높이지는 않지만, 한의학 관점으로는 열이 많은 사람은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다고 한다. 또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사람 역시 삼을 섭취하면 두피열이 높아질 수 있으며, 두피열의 상승은 탈모와도 연관성이 있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임산부는 삼을 복용하면 젖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는 있다.

또한 삼은 카페인, 스테로이드제, 혈압약,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등의 효과를 지나치게 높일 수도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누군가에게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삼이 좋다고 무턱대고 먹어서는 안 된다.

한편 부작용이 나지 않았다 해도 사람마다 진세노사이드를 흡수시키는 정도가 달라서 결국 약효가 다르게 나타난다. 다시 말해 삼은 A에게는 뛰어난 효과를, B에겐 미미한 효과를, C에게는 부작용을 선사하는 아리송한 식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를 통해 자신의 체질을 제대로 파악한 후 삼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질환 등으로 인해 기력을 챙기고자 꾸준히 삼을 먹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만약, 본인의 체질에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삼을 과하게 섭취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기사에서는 시중에서 가짜 산삼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과 삼의 구매 및 보관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