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고 널린 게 가짜산삼?
널리고 널린 게 가짜산삼?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9.02 09:00
  • 최종수정 2019.08.30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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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② 구매방법

고려인삼은 전통적으로 국제 인삼 시장에서 가장 고품질의 인삼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가격 또한 고가로 판매되는 것을 볼 때 고려인삼이 인삼 중에서 가장 선봉적인 위치에 있고 우리나라가 인삼의 종주국임을 알 수 있다

-농사로 농업기술포털

[헬스컨슈머] 어느 날, 건강에 관심 많은 지인이 진귀한 산삼을 구입했다며 뿌듯한 얼굴로 자랑하는 모습을 본 적 있는가? 40대가 들어서면 이러한 경우를 어쩌다 한번쯤은 볼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아진다. 물론 그것이 진짜 산삼이라면, 그것을 구했다는 것 자체로도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진짜 산삼일 확률은 몇 프로나 될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가짜 산삼을 조심하라]

산삼은 인위적인 손길 없이 자연에서 나는 삼이다. 그래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또한 고려인삼이라고도 불리는 국내산 산삼은 해외에서도 으뜸간다고 말할 수 있다. 산삼을 캐는 사람을 심마니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산에 올라 산삼을 캐고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짜 산삼을 캐는 것은 드물며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뇌삼(산에서 인공적으로 재배한 삼)이나 중국산을 국산 산삼이라 속여 팔기도 한다. 사람들이 속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전문가가 아니면 진짜 산삼을 구분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4, KBS <추적 60> 프로그램에서는 산삼의 실체를 방영한 적 있다. 이 방송에서는 가짜 산삼에서 농약이 검출되었다는 것과 판매되는 산삼 99%는 중국산 장뇌삼이라는 삼 판매업자의 증언이 다뤄졌다. SBS 뉴스에도 가짜 산삼에 대해 방송된 적 있다. 판매자는 산삼과 장뇌삼을 보여주며 모두 국산이라 말했지만, 결론은 모두 중국산이었다.

올해의 경우만 해도, 전국 최대의 약재상들이 자리 잡은 서울 경동시장에서 중국산 장뇌삼을 국산 산삼으로 둔갑해 판매한 사례가 있다. 산삼 연구가에게 감별을 맡긴 결과, 중국산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권삼수 한국한약협회 학술위원장은, “중국 종자의 삼은 방부제 등의 독성물질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울산 MBC에서 직접 취재한 결과이다.

일부 중국산 장뇌삼이 문제 되는 것은, 국내에서는 사용 금지된 농약이 검출되기도 하는 경우이다. 또한 값을 부풀려 비싸게 판매되는 것도 큰 문제점이다. 결론적으로 가짜 산삼이 판을 치는 세상이니, 혹해서 덜컥 사는 것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구매 및 보관]

이처럼 일반인들은 가짜와 진짜 산삼을 구분하기 어려우며, 가짜를 구입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산삼을 구입하고 싶다면 신뢰 가는 전문가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산삼이 아닌 산양삼(장뇌삼, 산양산삼이라 불리기도 한다)을 구입하고 싶다면, 품질검사를 확인하고 구매하면 된다. 한국임업진흥원에서는 특별관리 임산물 품질검사 합격증을 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약 검출 유무 (무농약 혹은 기준치 이하의 농약 검출)와 생산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좋은 삼일까?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바가지를 쓰는 것보단 조금이라도 구분할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 삼의 품질은 부피, 무게가 아니다. 머리, 몸통, 다리가 균형 잡힌 모양이 중요하다. 뿌리 색이 연황색이며, 잔뿌리가 원형을 유지하면서 많이 붙어있는 것이 좋은 삼이다. 또한 몸통을 눌렀을 때 단단하고 탄력 있는 것이 좋다. 반면 껍질이 벗겨지거나 갈라진 것, 붉거나 검은 반점이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한편, 가공하지 않은 일반 삼은 실온 보관 시 쉽게 상할 수 있다. 따라서 세척 하지 않은 상태에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이때 마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약간 젖은 신문지로 감싼 후 지퍼백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가짜 산삼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아마 순진무구한 당신은, 전문가를 가장한 사기꾼의 감언이설에 속아 산삼이라니!’라며 구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산삼이 좋다는 말에 혹해서 무작정 구입하기 보다는, 산삼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인지하고, 그나마 상태가 좋고 실한 삼을 골라 적당한 가격에 구입하여 삼을 즐기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