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낚시를 사랑하는 당신, '담도암' 조심하세요!
민물낚시를 사랑하는 당신, '담도암' 조심하세요!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19.08.30 15:00
  • 최종수정 2019.09.0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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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바야흐로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낚시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 우리를 반긴다. 낚시를 사랑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야외활동을 즐겨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계절이 시작되는 것이다.

에게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이들은 바다가 아닌, 근교 민물낚시터로 발길을 돌린다. 유유자적, 여유를 즐기며 낚은 민물고기는 성취감과 함께 그 날의 저녁메뉴가 된다. 조리기구조차 완벽히 구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민물고기를 ‘날 것’으로 섭취한다면? 자신의 건강을 위해 젓가락을 잠시 내려놓아보자.

 

[민물고기 섭취 시 왜 주의해야 하나?]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민물고기에는 종종 기생충의 일종인 ‘간흡충’이 있다. 이것은 WHO가 담도암 1급 원인물로 규정한 위험한 기생충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담도암에 대해서 다소 낯선 느낌이 들 것이다. 하지만 부족한 명성과는 달리, 담도암은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악의 암’이라고까지 불리는 무서운 암이다. 이 암이 발병한 사람의 5년간 생존율은 20%도 되지 않으며, 그 발병원인도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덕분에 명확한 예방 방법이나 권고되는 검진기준 또한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많은 전문가들은 연구와 임상 결과에 근거해 몇 가지 가능성이 높은 요소들을 추렸으니 참고해보자. 경희대학교 소화기내과 동석호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담석과 선천성 기형, 궤양성 대장염 그리고 민물고기를 통한 간디스토마(간흡충) 감염 등이 가능성 높은 인자라고 한다. 특히 간흡충으로 인한 증상은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 집중되어 있으며, 간흡충 발생지역과 담도암 발생률 간에도 통계적으로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동 교수는 “간디스토마로 잘 알려진 간흡충은 장내 기생충의 일종으로 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오염된 주방기구 등을 통해 쉽게 감염된다”며 “간흡충은 담관 안에 기생하면서 복부통증, 담낭염, 담관염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WHO에서는 담도암의 1급 원인으로 지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흡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민물고기를 섭취하기 전에는 반드시 충분히 익혀야 하며, 민물고기를 먹고 나서 특별한 이유가 없는 소화불량이나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담도암을 왜 ‘사망선고나 다름없다’라고 할까?]

일반적으로 ‘담도’라고 하면 그게 뭔가 하는 반응을 보인다. 일반인의 인식도 그렇지만, 실제로 담도는 몸 속 깊숙히 위치하고 있어 전문가의 내시경 검사도 만만치 않은 장기이다. 또한 뚜렷한 증상도 없어 진단도 어렵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복부팽만감, 소화불량, 체중감소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덕분에 조기진단이 어렵다. 환자의 80%는 증상이 꽤나 진행된 후에야 겨우 몸의 이상을 감지하고 병원을 찾는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유일한 완치방법인 수술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왕왕 발생한다. 해당 장기 주변에 중요한 혈관이 많고, 복강이나 간과의 근접성으로 인해 주변장기로 암의 파급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진단이 곧 사망선고’라는 무서운 말이 나돌고 있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예방, 그리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최선이다. 즐거운 야외활동과 직접 잡은 신선한 민물고기 회로 마음을 쉬게 하는것도 좋지만, 몸의 건강 역시도 우리가 챙겨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