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여성의 삶에서 빼먹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월경(생리)이다. 여성은 한 달에 한번 찾아오는 월경 현상을 35년 동안 반복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약 28일 주기로 난자를 하나씩 배란하고, 배란이 일어나기 전후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자궁내막이 두꺼워진다. 이와 같이 자궁이 배아의 착상을 준비하다가, 임신이 되지 않으면 두꺼워졌던 자궁내막이 떨어져서 월경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으나, 보편적으로 배란 시기는 월경 시작일로부터 14일 전후이다. 그런데 이러한 배란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기도 존재한다는 사실, 당신은 알고 있는가?
[배테기는 또 무엇?]
흔히 여성들의 테스트기라고 하면 임신테스트기(일명 임테기)를 떠오르기 쉽다. 아마 임신테스트기는 많이 들어봤어도, 배란테스트기를 모르는 여성들도 꽤 많을 것이다. 참고로 배테기는 배란테스트기의 줄임말로, 흔히들 사용하는 말이다.
임신테스트기와 배란테스트기의 차이점을 간단히 살펴보자. 먼저 임신테스트기는 소변으로 배출되는 임신호르몬(융모 생식샘 자극 호르몬)에 대한 반응을 체크하여 ‘임신 여부’를 추측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배란테스트기는 배란에 관여하는 황체형성호르몬의 농도를 소변에서 측정하는 의료기기로 ‘배란 시기’를 파악할 수 있다.
-배테기는 왜 필요할까?
그렇다면 배란테스트기는 왜 필요한 것일까? 배란 시기는 곧 임신확률이 높은 기간이기 때문에 배란 시기를 알면 임신을 계획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그래서 아이를 계획하고 있는 기혼여성들이 미혼여성보다 배란테스트기의 존재를 상대적으로 더 자세하게 알고 있는 편이다.
또한 배란 시기로 월경날짜를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어서 월경을 피해야할 날이 있다면 미리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성들이 월경을 피하고 싶은 날은 꽤나 많다. 중요한 발표가 있어서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는 날, 멀리 여행을 떠나야 해서 여성위생용품 교체가 어려운 날, 물놀이를 하고 싶은 날이 그 예이다.
이럴 때는 배란테스트기로 배란 시기를 파악하고, 여성호르몬을 조절하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하여 월경 날짜를 늦출 수 있다. 즉, 배란테스트기는 미혼과 기혼의 구분 없이 모든 여성이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인 것이다.
[쉽고 간단한 배테기 사용법]
앞에서 배란테스트기를 소개했으니, 이제는 사용법을 알아볼 차례다. 배란테스트기 사용방법은 꽤 간단하고 쉽다. 먼저 배란테스트기는 편의점이나 약국, 인터넷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안전한 사용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또는 한국의료기기 안전정보원에서 의료기기로 허가·인증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배란테스트기의 허가·인증 여부는 식약처 의료기기 전자민원창구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구입을 마쳤으면 본격적으로 사용할 차례다. 먼저 자신의 최근 생리날짜를 떠올려서 배란시기를 대략적으로 계산해본다. 배란 예정 2~3일 전부터 같은 시간에 매일 1회 배란테스트기를 사용하면 된다. 이때, 아침 첫 소변을 제외하고 하루 중 아무 때나 사용하면 된다. 단 위에서 언급했듯 같은 시간에 실시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참고로 여기서 매일 1회라는 뜻은, 배란 시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진행하면 된다는 말이다.
설명서에 따라 소변을 적셔준다. 이후 평평한 곳에 테스트기를 올려놓고 3~5분 가량 기다리면 된다. 시간이 흐르면 결과가 나오는데, C(대조선)와 T(본인의 검사선)를 비교하면 된다. 대조선과 검사선의 진한 정도가 같거나 검사선이 더 진하면 배란 시기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대조선보다 검사선이 흐리거나 보이지 않으면 배란시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만약 대조선과 검사선 모두 선이 나타나지 않거나, 검사선에만 선이 나타나면 재검사를 해야 한다. 제품에 따라 사용방법이 다르므로, 자세한 내용은 사용 설명서를 참고하면 된다. 또한 테스트기 개봉 후 즉시 사용하고, 일회용이란 점도 잊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처럼 배란테스트기는 누구나 집에서 손쉽게 배란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기기다. 어쩌면 2세를 기다리는 당신 또는 휴가철 때문에 월경날짜를 추측하고 싶은 당신이 찾던 방법일지도 모른다. 테스트기에 관심 없던 당신이라도 한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 자신의 신체에서 어떤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자 건강관리의 기초이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