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이 아프시다고요? 발기부전 걱정하셔야겠네요…
잇몸이 아프시다고요? 발기부전 걱정하셔야겠네요…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9.06 13:00
  • 최종수정 2019.09.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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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잇몸이 아픈것만 해도 서러운데, 발기부전까지 걱정하라고? 중년 남성들에게는 슬픈 이야기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미리 알고 조심해서 예방하는 것이 낫지, 관심조차 없다가 뒤늦게 지대한 관심을 쏟아봤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얼마나 안타까울 것인가.

사실 치주질환과 발기부전의 관계라는건 많은 사람들에게 뜬금없는 이야기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최근 이와 같이 치주질환이 당뇨, 동맥경화, 심근경색, 호흡기질환, 발기부전 등과 연관이 있거나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이 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입 속에 있는 세균들이 치주염으로 취약해진 잇몸으로 침투해, 체내의 다른 부분(특히 신체의 안쪽에)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적 능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일까? 발기는 음경 해면체에 피가 쏠리게 되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과정을 거쳐 세균이 음경의 내음부동맥, 총음경동맥, 해면체동맥 등 굵기가 가는 음경 혈관부터 내피를 손상시켜 일산화질소 합성과 분비를 막는다.

실제로 일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발기를 일으킨다. 참고로 남성용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도 이 원리를 사용한다.

치주질환이 발기부전의 핵심 원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확실히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이미 입증되었다. 2012년 대만의과대학 연구팀은 3만3천명의 발기부전 환자와 16만 2천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발기부전과 치주염과의 상관성을 조사한 바 있다.

조사 결과 발기부전 환자는 과거 만성 치주염의 병력을 갖고 있는 비율이 일반인의 3.35배로, 말하자면 치주질환과 발기부전간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러니 치주질환이 생겼을 때는 단순하게 양치질이나 좀 잘 하겠다는 식으로 방치하지는 말자. 그 안일한 생각이 발기부전 등의 절망적인 사태를 불러올 수 있으니 말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아담스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발기부전의 경우 치주질환뿐만 아니라 전립선염, 남성 갱년기, 심리적 문제 등 증상의 요인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따라서 증상과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대처를 하는 것이 발기부전 치료의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의 증상이나 체질에 맞추어 약물을 처방하거나 수술을 하는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으니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정확한 진단을 우선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일상생활에서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후나 취침 전 바로 이를 닦아야 한다. 제때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빠른 시간 내에(수 분) 치태(세균 덩어리)가 치아나 잇몸 등에 달라붙어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아울러 6개월 ~ 1년 간격으로 잇몸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또한 매년 1회는 치아 스케일링에도 의료보험이 적용되니, 열심히 내는 보험료의 덕을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