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에게 관절염, 골다공증이 있다고?
우리 아이에게 관절염, 골다공증이 있다고?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9.13 09:00
  • 최종수정 2019.09.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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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당뇨병, 지방간 등 대표적인 성인 질환, 아이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어 주의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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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들이다. 하지만 성인도 채 되지 않은 아이에게도 이러한 병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어른들은 아이가 성인들에게 흔한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럼 성인에게 흔한 질환 중 어떤 것들이 우리 아이에게도 생길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

 

[관절염]

노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관절염이 아이에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다소 놀라울 것이다. 관절염은 보통 노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관절의 마모와 찢김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보통 소아의 관절염은 신체의 면역력이 몸속 건강한 조직을 공격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장애’에 의해 발생한다. 하지만 비만 역시 아이가 관절염과 기타 관절 문제 등을 갖게 할 수 있다. 몸무게가 불필요하게 늘어나면 관절에 무리를 주고 성장판을 손상시켜 아이의 뼈 길이와 모양을 바꿀 수도 있다.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나이가 많은 여성들에게 흔한 질환이지만 때때로 아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다. 아이가 충분한 칼슘이나 비타민 D를 섭취하지 못하거나, 쉽게 신체 활동을 할 수 없는 경우에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질병이나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의 부작용 때문에 골다공증이 생길 수도 있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아이가 걸을 때 통증을 느낄 수 있고, 뼈가 더 쉽게 부러질 수도 있다.

[고혈압]

성인과 마찬가지로, 비만은 아이들에게도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신장이나 심장 질환의 징후로 고혈압이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다. 보통 혈압이 높아도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매년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 혈압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고혈압은 대부분 체중 감량, 운동, 짠 음식 줄이기 등을 통해 조절할 수 있고, 만약 고혈압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시간이 지나 심장병이나 뇌졸중과 같은 많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제2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은 과거엔 ‘성인 당뇨’라 불릴 정도로 성인들의 대표적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아이들에게 점점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소아 비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그 원인인데, 과체중은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당 수치가 점점 오를 수 있고, 이는 아이 몸의 세포와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혈당을 조절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지방간]

술도 마시지 않는 아이들에게 지방간이 있을 수 있다. 아이들의 지방간은 음주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소아 비만이 주요 원인이다. 제2형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지방간은 몸속 혈당을 관리하는 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만약 과도한 지방이 아이의 간에 쌓이면, 간염과 간경변증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적절한 다이어트와 신체 활동을 통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지방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콜레스테롤]

모든 사람은 건강한 세포와 신경을 위해 콜레스테롤이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동맥 혈관이 막히기 시작할 수 있다. 보통 이런 증상은 어릴 때부터 시작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질 수 있다. 보통 나쁜 식습관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지만, 만약 아이에게 당뇨병이 있거나 가족 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이 있다면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 때문에 9~11세 아이는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뇌졸중]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병으로, 노인에게 훨씬 더 흔한 질환이지만 어느 나이에서나 뇌졸중은 일어날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뇌졸중은 희귀난치성 질환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적혈구가 비정상적인 낫 모양으로 생겨서 쉽게 파괴되는 증상인 ‘낫(겸상) 적혈구 장애’는 뇌의 동맥을 좁히고 혈액 응고를 일으켜 뇌혈관이 더 잘 막히게 할 수 있다. 뇌혈관이 서서히 막히면서 부족한 피를 공급하기 위해 그 주위에 비정상적으로 혈관이 자라는 ‘모야모야병’도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소아의 경우 모야모야병은 주로 10세 이하에서 발병하고 세계적으로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가장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수면무호흡]

아이가 비만이라면 밤새 코를 골거나 심지어 잠깐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아이들이 수면무호흡증을 겪는 주요 원인은 편도선이 비대하게 크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수술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며, 체중 감량을 해야 하거나 호흡기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흔히 성인만의 질환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우리 아이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질환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아이들의 경우 병이 있어도 특별히 증상이 드러나지 않거나, 성인들처럼 말로 조리 있게 증상을 설명하기 힘들기 때문에 주위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벼운 증상일지라도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꼭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아이의 건강을 확인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