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아트, 어쩌면 잔혹행위가 아닐까
네일아트, 어쩌면 잔혹행위가 아닐까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9.16 09:00
  • 최종수정 2019.09.11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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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아트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

[헬스컨슈머] 21세기는 패션의 시대다. 현대인들은 손톱, 발톱도 모자라서 심지어는 음밀한 부위까지 자신의 취향대로 가꾸고 있다. 패션 분야에서도 특히 네일아트가 급속도로 성장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요즘은 여성뿐만 아니라 손발톱을 가꾸는 남성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설명을 덧붙이자면 매니큐어가 손톱이라면, 발톱에 바르는 것을 페디큐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칭하는 것이 네일아트다. 네일아트는 손톱이나 발톱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주위를 둘러봐도 네일아트샵이 하나씩은 있을 정도로 네일아트는 사람들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네일아트의 아름다움에 빠져 깊게 고려하지 않는 사실 하나가 있다. 바로, 네일아트가 당신의 손발톱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네일아트, 손발톱에 대한 잔혹행위?]

-손발톱에 나타날 수 있는 질환

네일아트를 자주 한다는 것은 기존에 했던 네일아트를 그만큼 많이 지운다는 의미다. 지울 때 사용하는 제품을 네일 리무버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세톤으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아세톤은 강한 휘발성을 지니고 있어서 손발톱을 건조하게 만든다. 이에 손발톱의 수분 및 영양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무엇이 있을까?

잦은 네일아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조갑박리증이다. 조갑박리증은 손발톱이 피부에서 분리되어 떨어져나가는 것을 말한다. 아세톤의 잦은 사용은 손발톱을 약하게 만들어 결국 손발톱이 쉽게 부서지게 만든다. 이때 심한 경우 손발톱이 떨어지게 되는 조갑박리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조갑박리증은 주로 잦은 외상이나 네일아트를 지울 때 사용하는 아세톤, 손발톱 관련 감염증 등에 의해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조갑박리증의 또 다른 문제는 봉와직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봉와직염은 피부에 세균이 침범하여 나타나는 염증 질환이다. 손발톱이 부서지거나 떨어지면 세균에 노출되기 쉽다. 이것이 발생하면 홍반, 열감,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손발톱에 네일아트를 자주 하고, 그만큼 여러 번 지우게 되면 조갑박리증과 봉와직염에 걸리게 될 수 있다.

-네일아트, 손발톱의 보호막을 제거한다

또한 네일아트를 할 때 제거하는 큐티클 역시 문제가 된다. 큐티클은 생물의 체표를 덮고 있는 세포로, 손톱에 있는 큐티클은 쉽게 말해 손톱 주변의 각질이다. 얼핏 보면 지저분해보여서 깔끔한 네일아트를 위해 큐티클을 제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큐티클은 피부에 필요한 수분의 증발을 막고, 이물질 침입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보호막이 사라지면 손발톱이 약해지고 각종 세균이 침범하기 쉽다.

한편, 네일아트를 할 때 사용되는 매니큐어와 페디큐어의 성분도 주의해야 한다. 제조사마다 차이는 있으나, 독성물질인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등이 첨가된 경우도 있다. 그밖에도 다양한 화학성분들이 첨가되는 경우가 많아서 손발톱의 건강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네일아트는 손발톱의 건강에 해를 주면 줬지 절대 이로울 수가 없는 미용인 것이다.

-손발톱이 왜 중요할까?

본래 손발톱은 손가락과 발가락을 보호하고 지지해주기 위해 존재한다. 또한 손톱을 통해 건강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데, 연분홍색이면 건강하지만 하얀색이면 빈혈, 붉은색이면 혈관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손발톱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나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녀석이다. 하지만 손발톱이 건강하지 않다면, 손가락과 발가락을 보호하지 못하게 되고, 그곳은 세균, 곰팡이, 무좀균 등에 노출되기 쉬워진다. 따라서 손발톱의 건강을 소홀히 여기지 말고, 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그럼에도 네일아트를 포기할 수 없는 당신에게]

이처럼 네일아트는 손발톱의 건강을 망치고 있는 주범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네일아트를 포기하지 못할 수 있다. 만약 네일아트를 지속하고 싶다면, 네일아트 시 손발톱의 건강을 위해 신경써야할 점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다.

먼저 네일아트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손발톱에 대한 자극을 줄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세톤이 함유되지 않은 네일 리무버를 사용하는 등 자극이 약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순한 성분의 리무버라 해도 자주 사용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그리고 네일아트 시작 전에는 베이스 코트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베이스 코트는 손톱에 보호막을 씌워 색소 침착을 막고, 매니큐어의 화학성분이 손톱에 스며드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일부 베이스 코트에도 화학성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물론 매니큐어의 화학성분보다는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덜 하겠지만.

또한 네일아트는 1주일 이내로 지워주는 것이 좋다. 네일아트를 오래 유지할 시, 손발톱의 건조 상태가 유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운 이후에는 손발톱이 쉴 수 있는 여유를 줘야 한다. 평소 손발톱에 핸드크림이나 오일을 수시로 발라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네일아트는 손발톱의 보호막을 제거하고, 화학물질을 바르며, 수분과 영양분을 빼앗는 행위다. , 네일아트가 당신에게는 즐거운 취미일지 몰라도 손발톱에게는 괴로운 일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네일아트를 하고 싶다면 가끔, 그리고 잠깐만 즐기는 것이 좋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지만, 가끔은 탈이 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