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귀엽다고 흔들면 안 되는 이유
아기가 귀엽다고 흔들면 안 되는 이유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9.17 09:00
  • 최종수정 2019.09.16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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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아이 증후군

[헬스컨슈머] 일부 부모들은 아기를 재우기 위해서 혹은 귀엽다며 놀아준다고 무릎에 앉혀서 흔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때 흔들림이 심하게 발생할 경우,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올 수 있다. 심지어 이 증후군이 나타나면 약 30%가 사망에 이른다고 한다. 따라서 가정에 아기가 있다면 흔들린 아이 증후군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아이를 위험에 빠뜨리는 흔들흔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란, 주로 어른들이 아이를 많이 흔들어서 생기는 질환으로 뇌출혈, 망막출혈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그 외 갈비뼈 골절 등 여러 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이 발생하는 아이는 대부분 2세 이하의 아기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증후군이 발생하면 30%가 사망하고 생존자의 60%는 영구적인 후유증을 겪는다는 점이다. 겪을 수 있는 후유증은 실명, 사지마비, 성장장애, 간질 등으로 아이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렇게나 위험한 질환이지만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드문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에 이 증후군으로 사망진단을 받은 사례가 존재한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매년 1000명 정도가 이 증후군으로 사망한다고 하니, 부모라면 꼭 알아둬야 할 것이다.

-질환이 발생하는 이유

이러한 증후군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아기는 목에 힘이 없고, 몸통에 비해 머리가 크며, 뇌의 성장은 미숙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아기를 흔들게 되면 머리에 손상이 가해질 수밖에 없으며, 뇌의 손상은 신체가 제 기능을 못하게 만들 정도로 심각한 일이다. 또한 뇌뿐만 아니라 신체도 연약하기 때문에 몸이 심하게 흔들릴 경우, 갈비뼈의 골절 등이 동반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로 아기를 흔들면 안 될까? 잠을 재운다고 살짝 흔들거나, 흔들의자에 눕히는 정도는 괜찮다. 하지만 아기를 공중에 던져서 다시 받거나, 아기를 목말한 채 뛰는 등의 행동은 위험할 수 있다. 이 증후군은 대게 20초 이내로 40회 정도 심하게 흔들었을 때 발생한다. 결론적으로 가볍게 흔드는 것은 무리가 가지 않지만, 심하게 흔드는 것은 아기에게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증상은 어떨까?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어린 아기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아기는 어리기 때문에 의사표현을 할 수 없으며 그저 부모를 보채고, 토하며, 잘 먹지 않는 증상만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아기의 상태가 어떤지 유심히 지켜보는 부모의 관찰력이 필요하다.

또한 증상이 심한 경우 경련을 일으키고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뇌에 심한 손상을 받았다면 단시간 만에 증상이 나타나고, 약하게 손상을 받았다면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게 된다. 아기가 평소와 다를 경우, 단순히 감기라 생각하지 말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방법은?]

이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도 아기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생후 6개월 전의 아기라면 자동차를 이용한 장거리 여행을 조심해야 한다. 긴 시간동안 몸이 흔들리면 뇌에 손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기를 차에 태울 때는 반드시 아기에게 맞는 카시트에 앉히고, 목과 머리를 고정할 수 있는 목 보호쿠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1시간 운전하면 10분 정도는 아기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 유모차의 경우, 지나친 흔들림이 없고 아기의 머리를 잘 받쳐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한편,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정혜 교수는 일상에서 부모가 아이들에게 무심코 하는 행위들이 자칫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아기와 놀아줄 때 공중으로 던졌다 받는다거나, 아이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툭툭 치는 것, 아이를 등에 업거나 목말을 태워 뛰는 것 등을 과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언제나 아기가 한없이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두자. 부모가 없으면 아기도 살 수 없는 것처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생명인 것이다. 그러니 아기가 사랑스럽다고 놀아준다며 너무 흔들지 않는 것이 좋겠다. 한 순간의 지나친 흔들림으로 인해 아기의 삶이 후유증으로 얼룩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