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탄 소주, 감기에 효과가 있을까?
고춧가루 탄 소주, 감기에 효과가 있을까?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9.16 11:00
  • 최종수정 2019.09.16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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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관한 Q&A

[헬스컨슈머] 사람들에게 익숙한 질환, 감기.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 한들, 한번쯤 감기에 걸려봤을 정도로 감기는 흔한 질환이다. 그만큼 감기에 관한 다양한 속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으면 낫는다거나 주사 한방이면 감기가 낫는다등의 이야기가 있다. 이번 기사에서 감기와 그 속설에 관한 진실을 알아보고자 한다. 당신도 궁금하지 않는가? 정말 그 소문들이 사실인지 말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Q.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으면 감기가 낫는다?

A.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춧가루를 탄 소주는 감기에 효과가 없다. 과거에 한 방송사에서 이 내용을 가지고 실험을 한 적 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1~2잔 마셨을 때 감기 증상의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것은 알콜에 의한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 소량의 알콜은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는 것과 감기의 치료에는 연관성이 없다. 오히려 술은 위장과 간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컨디션을 악화되게 만드는 일이다.


Q.독감은 독한 감기의 줄임말인가?

A.사실 독감과 감기의 증상이 비슷해서 독감을 독한 감기의 줄임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많다. 그러나 둘은 서로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200여 종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는 질환이라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는 것이다. 또한 감기는 주로 콧물이나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독감은 오한이나 고열 등이 먼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발생 원인이 다르니 치료법도 다르다.


Q.주사 한방만 맞으면 완치될 수 있나?

A.현재 감기 바이러스를 완벽히 제거하는 치료제는 없다. 약과 주사는 고열, 기침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결론적으로 주사 한방에 감기를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보통 감기는 2~3일 증상이 있고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주사는 감기의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 맞으니 그 시기가 적절하여 주사 한방에 감기가 나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Q.땀을 빼면 감기가 빨리 낫는다?

A.실제로 감기에 걸린 환자가 땀을 푹 빼고 나서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단순히 몸의 온도를 높여서 땀을 뺐다고 완치되지는 않는다. 땀을 뺄 때 몸의 온도를 높이고 쉬기 때문에 저절로 면역력이 회복되면서 낫게 된다고 보면 된다. , 땀을 뺀다고 낫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휴식으로 인해 낫는 경우가 많다.


Q.비타민C는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을까?

A.결론부터 말하자면 비타민C가 감기예방이나 증상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비타민C의 감기예방 효과는 학계에서도 오랫동안 지속된 쟁점이다. 과거,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라이너스 폴링 교수가 비타민C는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적 있다. 그 영향으로 비타민C 열풍이 불면서 이와 관련된 연구도 진행되었다. 그러나 연구결과, 운동선수와 같은 격렬한 신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50%정도 감기예방의 효과가 있었지만 일반인에게는 효과가 미미했다.

한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일반적으로 감기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과 균형 잡힌 영양분을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명확히 효과가 입증되지 않는 방법으로 감기를 치료하다가 오히려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여러 속설에 대해서 맹신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감기에 관한 속설의 진실을 알아봤다. 공공연하게 사실이라고 퍼진 속설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다. 사람들은 자주 듣는 속설을 신빙성 있다고 느끼며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속설을 믿다가 오히려 큰 코를 다칠 수도 있다. 상처에 된장을 바르면 된다는 속설도 있지만, 사실 된장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속설을 믿고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는 것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궁금한 것은 전문의에게 물어보는 것이 감기에서 벗어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