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먹는 감자튀김, 발암물질이 함께 튀겨져서 나온다고?
내 아이가 먹는 감자튀김, 발암물질이 함께 튀겨져서 나온다고?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10.08 09:00
  • 최종수정 2019.10.07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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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아마이드

[헬스컨슈머] 아이들이 즐겨먹는 감자튀김, 시리얼, 과자 등에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문제는 일부 식품류에서 아크릴아마이드가 해외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되었으며, 아이들이 성인보다 아크릴아마이드에 노출되기 쉽다는 점에 있다. 또한 국내에는 이와 관련된 식품군별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부모라면 아이를 위해 아크릴아마이드가 무엇인지,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언젠가 독이 될지 모르는, 아크릴아마이드]

아크릴아마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인체발암추정물질(Group 2A)'로 분류하는 물질이다.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을 고온(120)이상으로 장시간 조리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즉 감자튀김, 과자류, 커피 등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에서 검출되기 쉽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위험할 수 있다

아크릴아마이드의 생성량은 조리 시 온도가 높을수록, 조리시간이 길수록, 굽거나 튀길 경우에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단위 체중 당 섭취량을 비교했을 경우, 성인에 비해 어린이의 노출 농도가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시 말해, 아이들이 아크릴아마이드가 포함된 음식을 먹을 경우 이것에 노출되기 쉽다는 말이다. 실제 아크릴아마이드에 빈번하게 노출된 근로자는 말초신경 장애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것에 노출된 동물의 실험결과, 수컷의 생식능력 감소와 청각 반응 저하 등의 문제도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 일부는 해외기준치를 초과

이러한 위해성 우려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이 아크릴아마이드 생성 가능성이 있는 *다소비 식품 50개 제품을 대상으로 그 함량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 제품이 국내 권고기준 이내였으나 일부 제품은 유럽연합의 식품군별 기준을 초과하고 있었다.

* 감자튀김10, 과자류15(감자과자5, 일반과자5, 아기과자5), 시리얼5, 빵류10, 커피류10

조사대상 50개 제품의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은 전 제품이 국내 권고기준(1,000/) 이내였다. 48개 제품이 EU 기준으로 보았을 때, 대체로 안전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감자튀김 1개의 제품과 시리얼 1개의 제품에서 EU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 중 식품군별 평균 함량은 감자 과자(296/)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감자튀김(228/), 시리얼(102/) 등의 순으로 높았다.

-문제는 국내 기준치의 미흡

이처럼 아크릴아마이드는 인체에 유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에는 식품군별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단순히 식품 내 아크릴아마이드 잔류 권고기준을 1000/로 정하고, 업계 자율에 맡기고 있었다.

반면 EU의 경우, 2018년도부터 식품 내 아크릴 아마이드 저감화를 위한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이 규정에는 원료의 선택·보관·조리방법 등과 식품군별로 아크릴아마이드 기준을 정해두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EU 기준보다 높게 검출된 업체에게 해당 제품의 자발적 회수 및 아크릴아마이드 저감화를 위한 제조공정 개선 등을 권고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식품군별 아크릴아마이드 기준 마련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가정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처럼 고온에서 조리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아크릴아마이드. 그렇다면 가정에서는 어떻게 조리하면 좋을까?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가정에서의 아크릴아마이드 저감방법은 다음과 같다.

*보관 시/ 조리 전

-감자를 고를 때는 멍이나 얼룩이 없는 제품을 선택하고, 조리 전 멍이 있는 부분은 잘라내고 껍질을 벗긴다.

-감자 보관 시 6이하에서 환원당의 함량이 증가하므로, 냉장보관을 피하고 빛이 없는 실온에서 보관한다.

-낮은 온도에 있던 감자는 약간 높은 온도(12~15)에 몇 주간

다시 보관했다가 사용하면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낮출 수 있다.

-커피의 경우 아라비카 원두가 로부스타 원두보다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낮다.

-커피 원두를 볶으면서 생성된 아크릴아마이드는 진하게 볶을수록 분해되며, 커피분말은 오래 보관할수록 줄어든다.

*조리 시

-아크릴아마이드는 고온에서 생성이 급속도로 증가하므로 조리 시 튀김온도 160, 오븐온도 200이하에서 조리하며, 장시간 가열하지 않는다.

-감자··시리얼 등의 식품을 굽거나 튀길 때에는 갈색으로 변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조리 방법은 굽기보다는 찌거나 삶기를 선택하고, 조리 시 설탕을 적게 사용한다.

-식품을 볶기 전 양념 과정에서 후추를 넣거나 뿌리면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증가하므로 조리가 끝난 후 넣는다.

-생감자를 튀기기 전 물과 식초를 1:1로 혼합한 물에 15분 간 담그고, 손질 시에는 두껍게 잘라 표면적을 줄이면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사람에 대한)아크릴아마이드의 위험에 대해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 하지만 성인보다 노출농도가 2배 정도 높은 아이들의 몸에 조금씩 쌓이게 된다면, 언젠가 이것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가정이라면, 아크릴아마이드를 주의하고 이와 같은 방법들을 참고하여 간식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