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눈이 침침해지네…나도 혹시 ‘황반변성’?
나이 들수록 눈이 침침해지네…나도 혹시 ‘황반변성’?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19.09.24 09:00
  • 최종수정 2019.09.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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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헬스컨슈머] 사람은 나이가 들면 노화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신체의 구조와 기능은 저하되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낮아져서 나이가 들면 자주 아플 수밖에 없어진다. 이러한 노화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시력저하다. 이에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시력저하를 단순한 노화현상이라 생각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데 이것이 황반변성이란 질환으로 인한 증상이라면? 심지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면 그때도 방치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황반변성,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

그렇다면 황반변성이 무엇이길래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일까? 황반변성이란 노화나 유전적 요인, 염증 등에 의해 황반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을 말한다. 여기서 황반이란, 우리 눈 뒤쪽에 위치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이라고 하는 신경조직의 중심부위를 말한다. 이곳은 빛에 반응하는 중요한 세포가 밀집되어 있어서 중심시력을 담당하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노화로 인한, 나이관련 황반변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미 서양에서는 나이관련 황반변성이 노인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800만 명 이상이 이 병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노화와 관련이 있어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은 가파르게 증가한다.

-황반변성의 구분(비삼출성, 삼출성)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크게 비삼출성(건성)과 삼출성(습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삼출성 형태가 주를 이룬다. 비삼출성의 경우 급격한 시력저하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시각세포가 서서히 파괴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이 감소하게 된다.

삼출성 형태는 망막 아래에 맥락막 신생혈관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맥락막 신생혈관이란, 노화로 인해 맥락막의 혈관이 망막세포 부분까지 뚫고 나와 비정상적으로 생성되는 것을 말한다. 이 혈관은 약하고 터지기 쉬워서 혈액이 흘러나와 황반 부위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러한 삼출성 황반변성은 감각신경망막, 막망색소상피층의 파괴로 실명을 초래하기도 한다. 게다가 진행속도도 매우 빨라서 몇 주 안에 시력이 급속히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진단 후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남기태 교수는 삼출성 황반변성의 경우 급격한 시력저하와 실명의 위험성이 높은 질병이며 50세 이상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노안으로 오는 시력저하와 혼돈하기 쉽다초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실명의 확률을 줄일 수 있으므로, 시력저하를 느낀다면 병원에 방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방법

황반변성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까? 먼저 비삼출성 황반변성의 치료는 영양제의 섭취와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진행하여 삼출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때 영양제는 황반변성의 진행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항산화 비타민제를 복용할 수 있다. 또한 황반변성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고지혈증에 대한 치료도 필요하다.

삼출성 황반변성은 시력보존을 위한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구에 직접 주사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경우에 따라 레이저치료, 광역학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다만, 아직까지 완전한 치료법은 없으며 이와 관련된 연구는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황반변성은 삼출성 형태로 진행될 경우 실명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나이가 들고 나타나는 시력저하를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병원에 방문하여 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황반변성은 어느 순간, 당신의 눈을 멀게 할 수 있는 질환이니 늘 방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