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 ‘돌’이 생기는 병이 있다고?
뱃속에 ‘돌’이 생기는 병이 있다고?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9.20 09:00
  • 최종수정 2019.09.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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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증

[헬스컨슈머] 혹시 담석증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는가? 담석증은 급성 췌장염, 폐혈증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이 있는 질환이다. 아마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질환을 검색해본 당신이라면 담석증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담석증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으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방치하다가 고통스러워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담석증을 모르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 질환에 대해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겠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뱃속에 돌(?)이 생기는 병]

담석증이란, 담낭(쓸개)이나 담도(쓸개에 붙은 작은 관)에 담석이 형성되는 질환이다. 여기서 담석이란 담낭에 저장된 액체가 돌조각 같은 물질로 굳어진 것을 말한다. 담석은 쓸개즙이 너무 많은 콜레스테롤과 빌리루빈을 포함하게 될 시 발생할 수 있다.

-담석이 담낭관·총담관으로 이동하면?

담석이 담낭에 위치한 경우 약 80%에서는 평생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다른 이상이 나타나는지 관찰만 하며 지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담석이 담도의 하나인 담낭관을 막을 경우이다. 담낭에 있던 담석이 담낭관으로 이동하여 담낭관을 막게 되면 심한 복통이 발생한다. 이러한 통증을 담낭 산통이라고 한다. 보통 식후에 통증이 악화되고 위염이나 급체의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다.

또한 막힌 부위에 염증이 나타나면,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담낭염은 성인의 급성 복통의 원인 중 하나이다. 염증 악화로 인한 괴사성 담낭염이나 천공에 의한 복막염이 합병될 수 있으므로, 복부통증과 발열이 지속되는 경우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한편, 담석이 담낭관을 통해 총담관으로 이동하면 복통과 함께 황달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급성 담관염 뿐만 아니라 급성 췌장염, 담관성간염,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수적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재민 교수는 "평소 자신에게 담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추적 검사가 필요하며, 만약 갑작스런 복통이나 발열, 구토, 황달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담낭의 정밀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담석증의 진단]

담석증의 진단은 초음파나 CT, ERCP(내시경적 역행성 담도조영술), MRCP(자기공명 담관췌관영상) 등이 유용하다. 총담관 등의 간외 담관에 있는 담석은 ERCP 시술을 통해 수술 없이 내시경 시술로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 다만, 담석의 크기가 매우 크거나 용종이 함께 있는 경우 담낭벽이 두꺼워져 있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담낭절제술이 일반적으로 시행된다.

이와 관련하여 이재민 교수는 담석으로 인한 반복되는 통증과 염증은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복막염이나 패혈증 등의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건강검진에서 담석을 발견하거나 증상을 느끼면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담석증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복통, 황달, 발열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단순히 넘기며 금방 괜찮아질 거야라는 생각은 좋지 못한 습관이다. 따라서 신체에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면, 자신의 몸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