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 가볍게 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
위염, 가볍게 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9.26 09:00
  • 최종수정 2019.09.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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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위염과 만성위염

[헬스컨슈머] 위염은 위장의 감기라 불리며, 전 국민 10명 중 1명은 치료 받았다고 할 만큼 흔한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528만명으로 확인됐다. 또한 위염은 흔히 소화가 안 되어 체했다라고 표현하는 상태도 해당된다. 치료 받은 사람은 10명 중 1명일지 몰라도, 실제로 위염을 가진 사람은 더 많이 존재할 것이다.

어쩌면 당신도 앓아봤을 위염, 그것이 만성위염이 되면 위암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심지어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그만큼 위염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이쯤 되면 당신은 내 위가 아픈 것도 위염인가?’라며 긴가민가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제 위염의 종류와 증상에 대해서 알아보고, 스스로 위암의 위험을 방치하고 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위염이란?]

위염이란, 간단히 말해서 위점막에 생기는 염증을 뜻한다. 위염에 대한 정의는 임상의사, 내시경의사, 일반인마다 다를 수 있다. 임상의사는 내시경에서 관찰되는 위궤양 등이 없이, 환자가 불편함을 호소하면 신경성 위염 또는 비궤양성 소화불량이라고 정의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내시경 의사는 내시경 검사 후 특징적인 징후가 보일 때 위염이라고 말한다. 일반인은 소화불량, 속쓰림 등을 위염이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위염에 대한 정의는 크게 2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는 위궤양 등의 징후가 보이지 않더라도 소화불량 증상들을 포괄하는 비궤양성 소화불량이며, 둘째는 위내시경에서 특징적인 징후가 관찰되며 염증세포가 발견되었을 경우를 뜻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위염의 종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급성위염, 감염에 의해서 나타난다]

위염은 크게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급성위염은 주로 감염에 의해서 발생한다. 헬리코박터균 또는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감염되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알코올이나 진통제와 같은 약물에 의해서도 위점막에 염증이 나타나면서 급성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급성위염의 보편적인 증상은 명치부위의 통증, 소화불량, 오심, 구토 등이다. 물론 증상의 나타남은 사람마다 매우 다르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고, 심한 복통과 체중감소까지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만성위염,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성위염은 염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위염의 특징은 위액을 분비하는 샘이 위축하며 대게 만성 위축성 위염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위의 점막이 만성 염증으로 인해 얇아진 상태로 만성위염의 흔한 형태다. 또한 장상피화생을 거쳐 위암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여기서 장상피화생이란 위의 점막세포가 기능을 상실하고 그 모습이 장의 점막처럼 변하게 된 것을 말한다.

만성위염은 위염이 발생하는 부위와 발생 원인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나눌 수 있다. A형은 자가면역력과 연관되어 발생하고 위의 체부(중단)에 발생한다. B형은 주로 헬리코박터와 관련되어 있고 대부분 위의 전정부(하단)에서 발생한다. 다만, B형의 경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체부 쪽으로 진행할 수 있다.

만성위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배 윗부분의 통증, 식후 복부팽만감, 조기포만감 등이 나타날 수 있어 다른 소화기 질환의 증상과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다.


[진단과 치료]

진단은 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내시경 검사는 위염, 궤양, 암까지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통 병원에서는 소화불량이나 복통 등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위 내시경을 권장하고 있다.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을 분류할 수 있다. 또한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적인 조직검사를 통해 염증 정도와 원인을 분석하게 된다.

그렇다면 위염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가? 급성위염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주, 흡연, 자극적인 음식을 자제하는 등 생활습관의 교정이 이뤄진다. 또한 증상완화를 위한 위산 억제제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만성위염은 급성위염과 마찬가지로 식습관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만성위염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만 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하지만 증상에 대한 약물치료가 만성위염의 진행을 멈춘다는 등의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정성우 교수는 만성위염은 완치가 힘든 질환으로 약물 치료보다는 생활습관의 개선과 관리에 중점을 두고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에 의한 위염이 아닌 경우 식습관의 관리만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위염은 위암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으니, 조기 검진과 식습관 개선을 미리부터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어떤 증상이라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며 평소 자신의 신체를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건강은 당신의 세밀함에 따라 변화될 수 있는 것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