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분들! 감기약 먹은 후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면 혹시?!
남성분들! 감기약 먹은 후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면 혹시?!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19.09.18 14:00
  • 최종수정 2019.09.18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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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헬스컨슈머]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감기약을 먹고 난 후부터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때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겠다. 사실 전립선비대증은 천천히 진행되는 질환이라 평소에 잘 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기약을 먹고 난 후 이 질환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는데 왜 그런 것일까? 이번 기사에서 이와 관련하여 전립선비대증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전립선비대증, 남성의 생식기관을 망치다]

먼저 전립선비대증이란 말 그대로 전립선이 커지는 질환을 말한다. 전립선은 남성의 생식기관 중의 하나로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하며 정액을 생산하는 역할을 지닌다. 요도는 방광에서 저장한 소변이 지나가는 길로 전립선의 중앙을 통과한다.

이러한 전립선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커지게 되면 전립선을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하게 되어버린다. 또한 압박된 요도는 배뇨장애가 생기거나 방광 및 골반에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 전립선비대증이 남성의 생식기관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감기약을 먹은 후 전립선비대증을 발견하는 이유

그렇다면 감기약과 전립선비대증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시중에 파는 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 성분과 에페드린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항히스타민의 경우 콧물감기약에 사용되고, 에페드린은 기침감기약에 쓰인다.

이 성분들은 방관근의 수축을 방해하거나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요도를 조이기도 한다. 이에 본래 전립선비대증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인지하지 못하다가 감기약을 먹고 나서 소변보기가 더 힘들어지는 등 증상이 악화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비뇨의학과 조희주 교수는 요즘같이 기온변화가 심한 환절기에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감기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악화되거나 아예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찬 채로 배출되지 않아 외래나 응급실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 남의 일이 아니다

이러한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지는 경향이 있다. 60대에서 60%, 70대에서 70%, 80대에선 80%의 남성이 전립선비대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국내에서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수를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는 약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남성이라면 누구나 전립선비대증을 앓을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 많은 환자가 이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 환자들이 어떤 증상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지 알아보자.


[증상과 치료방법은?]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압박된 요도가 좁아져서 소변 배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 증상은 배뇨 후 잔뇨감, 소변 줄기가 끊어지는 경우, 약한 소변 줄기, 힘을 줘야지 나오는 상황 등이 해당된다.

둘째는 방광의 자극이다. 배뇨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이 마렵거나, 소변을 참기 힘들다거나, 소변을 보기 위해 밤에 자주 깨는 등의 상황이 이에 해당된다. , 방광이 과하게 자극되고 있어서 소변보는 행위를 제어하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전립선비대증이 심한 경우에는 전립선 혈관이 출혈되어 배뇨 시에 피가 나올 수도 있다. 이처럼 전립선 비대증은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하고 다른 생식기관까지 영향을 주는 파렴치한 녀석인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는다면 전립선비대증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치료방법은 내시경을 이용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법은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고 레이저 등을 사용하여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선의 일부를 제거하는 것이다. 다행히 전립선 전체를 제거하는 전립선암 수술과는 달리 발기부전, 요실금, 성욕감퇴 등의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이와 같은 전립선비대증은 환절기나 겨울에 환자의 수가 급증한다. 앞서 설명한 감기약이나 갑자기 떨어지는 기온, 음주 후 많아지는 소변이 전립선비대증의 증상 악화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이에 평소 배뇨활동이 불편한 사람이라면 기온에 대비하고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무엇보다 신체에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