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마신 허브차 한잔, 열 커피 안 부럽다 (상)
잘 마신 허브차 한잔, 열 커피 안 부럽다 (상)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9.24 09:00
  • 최종수정 2019.09.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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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마일, 루이보스, 생강, 페퍼민트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허브차(Herb Tea)는 수백 년 동안 다양한 병에 대한 치료법으로 존재해왔다. 사실 허브차는 엄밀히 말해 진짜 ‘차’라고 할 수는 없다. 허브차는 말린 과일이나 꽃, 향신료와 약초 등으로 만들어지는 반면에, 차는 차나무과인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에 속하는 식물의 잎으로 제조한 녹차나 홍차, 우롱차 등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브차는 맛과 향에 따라 폭넓게 존재하며 카페인과 칼로리가 없기 때문에, 설탕이 잔뜩 포함된 음료나 커피 대용으로 마시기 적합하다. 최근에는 자연 치유법으로 사용되어 온 허브차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종류도 천차만별인 허브차, 과연 어떤 차를 먼저 마셔보는 것이 좋을지 다양한 차에 대해 천천히 알아보자.

 

[카모마일 차(Chamomile Tea)]

카모마일은 사과 향이 나는 국화과 식물로, 카모마일 차는 정신적, 육체적인 진정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카모마일 차나 추출물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도 있다. 산후수면장애가 있는 여성 80명에게 2주간 카모마일 차를 마시게 한 결과, 수면의 질이 향상되고 우울증 증상이 줄어들었다. 또한, 불면증 환자 34명에게 하루에 두 번 카모마일 추출물을 복용하게 한 연구에서는 증상 일부분이 개선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카모마일 차는 생리 전 증상을 완화시키고 배탈, 설사 증상을 진정시킬 수도 있다. 다만 카모마일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기능이 있어 와파린과 같은 약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루이보스 차(Rooibos Tea)]

루이보스는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식물에서 유래되었으며, 원주민어로 '루이'는 '붉다'라는 뜻이며 '보스'는 '덤불'을 의미한다. 루이보스 차는 카페인이 없고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양질의 양수 공급을 위해 다량의 수분 보충이 필요한 임신부에게 루이보스 차는 커피나 녹차 등의 대안으로 선호되는 ‘임신부 차’로도 유명하다. 루이보스 차의 항산화 성분은 임산부와 아기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루이보스 차는 카페인은 없는 반면에, 녹차와 홍차와 동일하게 뼈 성장 및 골밀도에 관련된 세포를 자극해 뼈 건강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루이보스 차가 염증과 세포 독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또한 루이보스 차를 6주 동안 매일 6잔씩 마셨을 때 LDL-콜레스테롤과 지방 수치가 낮아지고, 몸에 이로운 HDL-콜레스테롤은 증가했다는 실험 결과가 있어, 루이보스 차가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생강차(Ginger Tea)]

우리에게 친숙한 생강차는 맵고 알싸한 맛이 특징이며, 건강에 좋은 차로 널리 알려져 감기에 걸렸을 때 자주 찾게 되는 차이기도 하다. 생강은 염증을 퇴치하고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 생강이 이부프로펜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와 유사한 효과가 있는 것이 연구를 통해 실제로 밝혀지기도 했다.

특히 생강은 배탈과 메스꺼움을 없애는 데 효과가 좋다. 특히, 멀미 때문에 생기는 속 울렁거림이나 임신 초기의 입덧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생강차는 위궤양 예방과 소화불량이나 변비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생강 캡슐을 복용했을 때, 월경 관련 통증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존재한다.

또한, 생강 보충제가 혈당 조절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확인된 바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생강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페퍼민트 차(Peppermint Tea)]

페퍼민트 차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허브차 중 하나다. 수세기 동안 사람들은 페퍼민트 잎으로 만든 음료를 약용으로 사용해왔는데, 특히 소화불량이나 두통, 자극성 장 증후군, 호흡 장애 등을 치유하는 데 이용했다.

페퍼민트가 소화불량, 메스꺼움, 위 통증을 완화하고, 장, 식도, 결장의 경련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다. 또한, 페퍼민트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사실 페퍼민트를 차로 마시는 경우보다 피부에 바르는 오일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좀 더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페퍼민트 잎은 인체에 해가 없기 때문에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두통 등이 있을 때 페퍼민트 차를 마시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