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돼지고기 가격은 어떻게 될까?
아프리카돼지열병, 돼지고기 가격은 어떻게 될까?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9.19 15:30
  • 최종수정 2019.09.19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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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이하 돼지열병)이 결국 국내에서도 발견되며 돼지고기 가격이 요동을 치고 있다. 과연 이 돼지열병은 소비자들의 식탁물가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국내 돼지고기 비축 물량은 넉넉할까?]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국내 돼지고기 수급상황을 보면, 8월말의 국내 돼지 사육마릿수는 축산물 이력제 기준 1,227만 마리로, 평년의 1,083만 마리 대비 약 13% 많다. 또한 올해 8월까지 수입물량은 31만 3천톤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4.7% 감소했지만, 평년 대비 24.2% 증가한 수치이다. 말하자면 아직 소비자들이 쓸 돼지고기 비축 물량이 넉넉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소비할 돼지고기 외에 업체용 물량을 한번 보자. 마찬가지로 농림축산식품부 6월말 기준 자료를 보면, 돼지고기를 주 재료로 하는 가공업체 등의 재고물량도 18만 5천톤으로, 평년의 9만톤 대비 105.5% 증가해 업체들이 쓸 물량 역시 충분하다.

다만 상황이 장기화되었을 때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사태가 악화될 경우에는 해외 수입 루트 다각화 등의 특별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면 가격은?]

마침 올해 상반기에는 돼지고기 공급이 증가해 가격이 평년과 대비 낮았고, 8월 평균 도매가격도 4,179원/kg으로 평년 동월 대비 15.6% 낮은 수준이었다가, 9월의 추석(9.13)을 앞두고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하여 가격이 전월에 비해 7.9% 상승했다.

최근 국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9월 16일 4,403원/kg에서 9월 17일(5,838원), 18일(6,201원) 으로 각각 32.6%, 40.8% 상승했는데, 이것은 최근 경기도 파주와 연천에서 돼지열병 발생으로 전국적인 이동중지명령(9월 17일 06시 30분 ~ 9월 19일 06시 30분간의 48시간)이 발령됨에 따라, 일시적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언급되었듯이, 당장 전국에 비축된 물량은 비교적 충분한 상황이기에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가격은 곧 안정화될 것이다. 실제로도 9월 17일과 18일 도매가격은 올랐지만, 소비자가격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도매 가격은 다시 오를 수 있다. 또한 대형마트 등이 1~2주 정도의 물량을 자체 확보하고 있지만, 영세한 소형 정육점들의 평균 비축 물량은 2~3일 수준으로 도매가격의 상승이 소비자가격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

국내 돼지고기 킬로당 가격 추이, 자료제공: 농림축산식품부
국내 돼지고기 킬로당 가격 추이, 자료제공: 농림축산식품부

[아프리카돼지열병, 소비자 건강에는 별 문제 없을까?]

현재까지 연구된 바로는 돼지열병은 인체감염이 없으며, 실제로 돼지열병이 발병한지 상당 시일이 지난 국가에서도 사람이 돼지열병으로 인해 건강상의 해를 겪었다는 보고는 없다.

따라서 사람의 건강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아울러 국내에서는 유통 전 모든 돼지고기를 도축장에서 검사하고 나서 도축을 진행하므로 크게 걱정하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