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 덥다는데 나만 으스스… 항상 추운 이유는?
남들은 다 덥다는데 나만 으스스… 항상 추운 이유는?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9.26 09:00
  • 최종수정 2019.09.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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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 비타민 부족부터 갑상선 기능 항진증까지… 다양한 이유 존재 가능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있다. 남들은 다 반팔 차림인데 혼자만 늘 겉옷을 챙겨야 하거나, 냉/난방 온도로 주변 사람과 실랑이를 벌이고, 한여름에도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자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저 더위보다 추위에 약한 체질인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항상 으슬으슬 추위를 느낀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생각보다 다양한 추위의 원인,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빈혈]

빈혈 때문에 항상 추위를 느끼는 것일 수 있다. 빈혈은 신체 각 부분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해주는 적혈구가 건강하지 않거나 충분하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며, 몸에 힘이 없고 늘 피곤한 느낌을 받거나 어지러움, 숨 가빠짐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빈혈은 몸을 차갑게 만드는데, 특히 손과 발을 차갑게 할 수 있다. 만약 빈혈이 있다면 식이요법, 철분 보충제 등의 방법으로 치료가 필요하다.

 

[철분 부족 및 비타민 B12 결핍]

철분 섭취가 부족할 경우 '철 결핍성 빈혈'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몸을 차갑게 만들 수 있다. 몸에 출혈이 있거나 식생활이 좋지 않은 등의 이유로 철분이 몸이 잘 흡수되지 않아 생기는 것일 수도 있다. 철분을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지만 가금류나 생선에도 포함되어 있다. 육류가 아닌 철분 공급원으로는 완두콩, 병아리콩 등의 콩류와, 짙은 녹색의 잎채소, 철분이 강화된 우유나 시리얼 등이 있다.

또한, 비타민 B12가 부족할 경우에도 빈혈이 생기기 때문에 몸이 차가워질 수 있다. 닭고기와 달걀, 생선 등이 비타민 B12의 좋은 공급원이다. 그러나 복용하는 약이나 질병 때문에 비타민을 흡수하기 어려운 사람의 경우, 이런 음식을 많이 먹어도 비타민 B12가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말초 동맥 질환 및 말초 신경병증]

말초 동맥 질환은 혈관 속에 콜레스테롤 등의 찌꺼기가 쌓여 동맥이 좁아지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질환이며, 보통은 다리에 영향을 미치지만 때때로는 팔에 생기기도 한다. 한쪽 다리가 다른 쪽 다리보다 훨씬 시린 느낌이 들거나, 특히 아프거나, 감각이 없거나, 약하다면 말초 동맥 질환일 가능성이 있음으로,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발이 차갑게 느껴지지만 만졌을 때 차갑지는 않다면 말초 신경병증일 수도 있다. 말초 신경병증은 부상이나 질병으로 신경이 손상됐을 때 생기며, 보통은 발가락에서 시작해서 다리 위로 점차 이동한다. 당뇨병이 말초 신경병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간 질환 및 신장질환, 감염, 비타민 부족, 독성 화학물질과의 접촉 등으로 인해 말초 신경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신장 질환 및 제2형 당뇨병]

신장 질환 때문에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면 혈액 속 독성물질 쌓여 위험 수치까지 올라가게 되는데, 이는 몸의 체온을 낮추고 기타 심각한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다. 신장 질환은 빈혈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신장 질환이 있다면 따뜻한 날씨에도 추위를 느낄 수 있다.

제2형 당뇨병 또한 빈혈을 유발하고 신장과 혈액순환에도 문제를 일으켜 추위를 느끼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 손상 역시 추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로 혈당을 잘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및 뇌하수체 기능저하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은 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이지 않을 때 생길 수 있는 질환들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목에 있는 갑상선이 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지 못할 때 생기는데,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으면 관절, 변비, 피부 건조, 체중 증가 등이 생기며, 추위에 매우 민감해질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몇 년에 걸쳐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은 뇌하수체가 특정 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지 못할 때 생긴다.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추위에 민감해지고 쌀쌀함을 느끼게 하며, 빈혈, 식욕감퇴,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지금까지 추위를 느끼게 만들 수 있는 몇 가지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위에 언급된 원인 외에도 여러 원인이 존재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심장병 치료에 사용되는 베타 차단제와 같은 복용 약의 부작용은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등의 증상과 함께 손과 발을 차갑게 느껴지게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술을 마시면 혈액이 피부 바로 아래 확장된 혈관에 몰리기 때문에 처음엔 열이 오르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사실 피부를 통해 열이 빠져나가면서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그리고 음주를 자주하면 체온을 조절하는 뇌의 부분이 약해지고, 특히 추운 날씨에는 저체온증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추위에 유독 예민한 체질이라면 자주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