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 백작도 아닌데 얼굴 반쪽만 더 늙는다고?
아수라 백작도 아닌데 얼굴 반쪽만 더 늙는다고?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9.20 17:00
  • 최종수정 2019.09.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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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 동안의 짧은 운전에도 왼쪽 얼굴이 햇빛에 더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나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출퇴근 길, 직접 자가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교통체증 외에도 신경 쓰이는 일이 하나 더 늘어날 것 같다. 바로 왼쪽 얼굴의 노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팀이 평소 자가운전으로 출퇴근하는 50대 이상 성인 1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왼쪽 얼굴이 오른쪽 얼굴보다 햇빛으로 인한 손상을 더 많이 입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운전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경우, 운전석 창 쪽의 얼굴이 햇빛으로 인해 더 빨리 늙는다는 사실은 이미 해외 사례나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 운전하는 정도의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에도 한쪽 얼굴이 햇빛으로 인한 손상을 받는다는 것이 이번 연구 결과 밝혀진 것이다.

보통 출퇴근 시간은 해가 높게 떠 있지 않아서 햇빛이 강하지 않고, 장시간의 운전이 아니기 때문에 피부에 큰 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피부는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강한 자외선뿐 아니라, 파장이 길고 에너지가 약한 적외선과 가시광선 등에 의해서도 손상된다.

이번 연구에서 얼굴을 여러 부분으로 구분한 뒤 부분마다 햇빛이 닿는 양과 피부 노화도를 평가한 결과, 햇빛이 닿는 양은 얼굴 왼쪽이 오른쪽보다 아랫부분이 윗부분보다 더 많았다. 또한, 왼쪽 관자놀이와 왼쪽 눈 아랫부분이 가장 많이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반적으로 왼쪽 얼굴이 오른쪽 얼굴보다 색소침착이나 주름이 더 많았다.

출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자가운전 출퇴근 시 햇빛에 영향을 받는 부분 (붉은 색이 진할수록 손상이 큰 부위다)
자료제공: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아울러 자동차 유리창이 일반적으로 자외선은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지만, 가시광선과 적외선 등 파장이 긴 광선의 차단 효과는 부족한 것이 이번 연구 결과 확인되었다. 기존에 잘 알려진 자외선 외에도 가시광선과 적외선 역시 피부 노화의 중요한 원인으로 최근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가시광선과 적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도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서수홍 교수는 “자가운전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은 창 측 얼굴이 반대쪽보다 태양에 의한 손상을 받기 쉽고, 이는 피부 노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운전하는 동안 햇빛이 많이 도달하는 눈 아래와 코, 관자놀이, 턱 부분 등에 자외선 차단제 등을 적절히 사용해서 햇빛으로 인한 만성적인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