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먹어도 늘 허기진 당신, 혹시?
아무리 먹어도 늘 허기진 당신, 혹시?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9.30 09:00
  • 최종수정 2019.09.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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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식사를 막 끝낸 직후 바로 군것질거리로 손을 뻗는 당신. 단순히 식사량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간식 냄새가 너무 달콤해서 유혹을 떨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충분한 식사 후에도 허기짐을 계속 느껴서 무언가를 계속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면 건강상의 문제를 의심해봐야 할지도 모른다. 배고픔이 이상할 정도로 증가한 것을 부르는 ‘다식증’이란 의학 용어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문제가 당신을 끊임없는 허기짐에 시달리게 만드는 걸까?

 

[혈당 조절에 문제가 있다면 계속 배고플 수도 있다]

끊임없이 허기를 느끼는 증상은 대표적인 당뇨병 증상 중 하나다. 당뇨병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되는 당의 수치가 제대로 조절이 안 되는 증상이기 때문에, 제대로 식사를 하더라도 몸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배고픔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체중이 많이 줄어들거나 소변을 자주 보고, 피곤함을 많이 느낀다면 당뇨병이 아닌지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당뇨병이 아니어도 설탕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한 번에 많이 먹게 되면 비슷한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몸은 섭취한 당을 분해하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하는데, 이는 당을 에너지로 바꾸어 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 사용하게끔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혈당이 일시적으로 급상승하면 몸이 필요로 하는 양보다 더 많은 인슐린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혈당이 너무 많이 떨어지면서 허기를 느낄 수도 있다.

 

[갑상선 문제 역시 허기짐을 유발한다]

만약 멈추지 않는 식욕 때문에 끊임없이 먹어도 체중이 그대로거나 오히려 줄어든다면?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있어도 이런 이상적인 식욕이 생기기 때문이다. 항진증이란 지나치게 진행되는 증세를 뜻하며, 반대의 의미로 저하증이 있다.

갑상선의 역할은 호르몬을 분비해서 신진대사를 조절해주는 것인데, 갑상선 기능항진증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 이상 만들어지면 몸이 지나치게 활성화된다. 이 때문에 끊임없이 배가 고프고 식욕이 상승할 수 있다. 만약 식욕 증가와 함께 맥박이 빠르게 뛰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초조하고, 짜증이 많이 나고 우울한 증상이 생기면 의사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체중을 줄어들게 한다고 의도적으로 치료를 피하는 젊은 여성들도 있는데, 이는 건강하게 체중이 감량되는 것이 아니라 뼈가 약해지고 근육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또한, 오랫동안 병을 방치하면 부정맥과 심부전, 심지어 뇌졸중도 생길 수 있다. 항진증은 저하증에 비해 치료가 까다롭고 어렵기 때문에 하루 빨리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심리적 스트레스, 수면 부족도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처음에 몸은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는 배고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장기간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몸은 또 다른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코르티솔은 눈에 보이는 모든 음식을 먹고 싶게끔 만들 수 있다.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코르티솔 수치가 떨어지고 식욕도 보통 정상으로 돌아온다.

잠이 부족할 경우에도 배고픔을 자주 느끼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렙틴(leptin)과 그렐린(ghrelin)이라는 호르몬은 식욕의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수면 부족이 이 균형을 깨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면 부족으로 인해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 식욕 억제 기능이 떨어지고 몸의 대사율도 저하되어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빨리 먹는 식습관이나, 탈수, 임신 등도 식욕을 상승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항히스타민제, 우울증 치료제 등의 약물 복용도 허기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질환 때문에 허기를 느끼는 것이라면 당연히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식습관의 개선으로도 허기감을 어느 정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맛의 행복을 선사하는 음료수나 도넛 등의 음식은 몸에 지속적인 에너지를 주지 않기 때문에, 금세 배가 꺼지고 배고픔을 자주 느끼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섬유질이 풍부한 곡류 및 야채, 과일과 함께 등푸른생선, 견과류, 아보카도 등의 건강한 지방과 달걀, 콩, 닭가슴살과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포함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