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해도 '정액'은 그대로 나옵니다
정관수술해도 '정액'은 그대로 나옵니다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10.28 09:00
  • 최종수정 2019.10.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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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수술의 원리

[헬스컨슈머] 남성의 피임법 중 가장 효과가 뛰어난 정관수술. 기혼 남성이라면 정관수술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 수도 있겠지만, 여성이나 미혼 남성들은 정관수술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에 이번 기사에서 정관수술이 무엇인지 자세히 파헤쳐보고자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정관수술이란?]

정관수술이란, 정관을 자르고 잘린 정관의 두 끝을 봉합하여 정자의 이동을 차단하는 수술이다. 정관수술은 피임효과가 뛰어나며 짧은 시간(보통 10)에 수술이 끝나고 큰 부작용도 없어서 비교적 안전한 수술이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아이계획이 있다면 막힌 정관을 연결하는 정관복원수술도 가능하다.


[정관수술의 원리]

수술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먼저 의사가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이용해서 양측 정관 부분을 확인하게 된다. 그 다음은 정관 부분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여 마취한다. 이후 정관이 있는 음낭에 작은 절개를 만들고, 그 사이로 정관을 꺼내서 자르고 양쪽 끝을 막는다. 정관을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 놓으면 수술은 끝이 난다.

그런데 정관의 끝을 막으면 왜 피임이 된다는 것일까? 피임은 간단히 말해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것을 차단하는 일이다. 남성의 정자는 고환에서 생성되어 부고환과 정관을 거쳐 배출된다. 앞서 언급했듯 정자의 이동통로인 정관 부분을 수술하면 정자는 배출되지 못하고 부정관에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또한 머무른 정자는 자연스럽게 체내에 흡수된다.

한편, 정관수술 이후에도 정액의 양은 줄어들지 않고 배출된다. 일부의 사람들은 정자는 배출되지 못하는데 정액은 나온다고? 정액에 정자가 담긴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정액은 정자뿐만 아니라 여러 물질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정관수술은 이중에서도 정자의 이동을 차단하는 수술이다. , 정관수술 후 배출되는 정액에는 정자가 없으며 임신이 되지 않는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정관수술 이후의 모습]

그렇다면 수술 경과와 부작용은 어떨까? 앞서 언급했듯 정관수술은 10분 만에 끝나는 비교적 안전한 수술이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귀가해서 격렬한 운동을 제외한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수술 후 주의해야 할 점은 정관과 정낭에 정자가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몇 번의 피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정자들이 모두 배출되기까지는 약 15~20회 정도의 피임이 필요하다. 또한 수술 이후 정액검사를 시행해서 정액에 정자가 더 이상 섞여 나오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세상에 완벽한 수술은 없듯 정관수술의 약 5~10% 정도는 혈종, 감염, 고환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혈종의 경우, 수술한 정관에 출혈이 발생할 경우 피가 고이면 나타날 수 있다. 수술 후 얼마 안 되어서 수술 부위가 부어오르고 압박감이 느껴진다면 혈종을 의심해보자.

그 다음으로 올 수 있는 부작용은 감염이다. 수술 후 바이러스, 세균 등에 감염되면 부고환염, 정관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감염이 생기면 염증이 발생한 부위에 통증이 생긴다. 따라서 수술 후 고통이 따른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한편, 정관수술 이후 정관이 자연적으로 다시 연결되어서 임신이 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정관수술은 다른 피임법보다 효과가 더 뛰어나지만, 100%피임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두자.

지금까지 정관수술에 대해 살펴봤다. 미혼에게는 생소한 피임법이겠지만, 결혼 후 고려할 수 있는 피임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다양한 피임법들을 평소에 숙지하는 것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