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없이 열나는 우리아이, ‘요로감염’은 아닐까?
기침 없이 열나는 우리아이, ‘요로감염’은 아닐까?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10.01 09:00
  • 최종수정 2019.09.30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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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감염

[헬스컨슈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신의 아이에게 열이 난다면, 부모는 열의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에 빠져들게 된다. 이때 보통은 감기를 의심해보겠지만, 기침이나 콧물 등 감기 증상이 없다면 감기가 아닐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이것이 요로감염으로 인한 발열이었고, 요로감염인지를 몰라서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요로감염이 심하게 진행된다면 여러 후유증이 남아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고생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라면 아이들에게도 쉽게 생길 수 있는 요로감염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요로감염이란?]

요로감염은 소변을 배설하는 기관인 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세균이 침투하여 염증이 일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 장내에 있는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이나 신장에 침투해서 발생한다. 이때 방광으로 침투하면 방광염’, 신장으로 침투하면 신우신염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요로감염은 소아들도 쉽게 걸릴 수 있다. 여자아이의 경우 요도가 항문 가까이에 있고, 남자아이의 경우 포경수술 전에는 귀두 주위를 피부가 감싸고 있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요로감염은 보통 방광염으로 나타나지만, 신우신염으로 진행된다면 패혈증이나 신 반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신 반흔이란 신장에 생기는 염증의 흔적을 말한다. 신 반흔의 후유증에는 단백뇨, 고혈압, 신장병 등이 있다. , 요로감염에 걸린 아이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성인이 돼서 여러 후유증으로 고생할지도 모른다.

-증상

그런데 아이들은 요로감염을 앓는다 해도 자신의 증상을 뚜렷하게 말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모가 소아 요로감염의 증상을 파악해둬야 한다. 요로감염을 앓는 아이들은 대개 소변을 볼 때 통증을 호소하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한 특별한 증상 없이 열만 나거나, 잘 먹지 않고 토하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아이에게서 원인 모를 발열이나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요로감염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항생제의 종류나 치료기간이 달라진다.


[요로감염의 예방은?]

그렇다면 요로감염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예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요도에 세균이 침투하지 않도록 생식기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면 된다. 남자아이라면 귀두 주위를 감싸고 있는 포피를, 여자아이라면 대음순을 벌려서 청결하게 씻어줘야 한다. 또한 배변 후에 앞에서부터 뒤로 닦는 것도 중요하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진순 교수는 어린 나이에 특별한 원인 없이 고열이 난다면 요로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보통 여아의 1~3%, 남아의 1% 정도에서 요로 감염이 발생하며, 영아기와 대소변 훈련 시기에 발병이 높은 편이다. 영아기 때는 남아가 여아보다 발생률이 3~5배 높지만, 영아기 이후에는 여아가 남아보다 발생률이 10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이는 아파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니 평소 부모가 아이의 증상을 눈 여겨봐야 한다. 부모의 사소한 관심이 아이의 병을 낫게 하는 힘이니 말이다.